"코로나 충격 본격화" 4월 수출 24% 급감... 99개월만에 무역적자
"코로나 충격 본격화" 4월 수출 24% 급감... 99개월만에 무역적자
  • 박상인 기자
  • 승인 2020.05.01 11:29
  • 최종수정 2020.05.0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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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보다는 단가 하락 주된 영향...K-방역 제품 수출 호조 지속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4월 수출이 급감했다.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4월 수출입 실적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378억7000만 달러로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9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9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됐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의 급감은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른 미국ㆍ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 수요 급감, 조업일수 감소, 역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는 금융위기, 바이러스 위기, 저유가 위기를 모두 아우르는 미증유의 복합 위기로 작용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2∼3월에는 주로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했다면 4월에는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주요 시장이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전 지역 수출이 감소했다.

긍정적인 신호는 있었다. 한국산 방역제품 해외 수요 급증에 따른 바이오ㆍ헬스(29.0%) 및 언택트 산업 확대로 컴퓨터 수출(99.3%)은 호조를 보였다.

국제유가 급락 속에서 수출단가는 15.0% 하락했다. 수출물량은 11.0% 줄었고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2.9%로 비교적 선방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국 제조업은 주요국에 비해 정상 가동하는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낮아지면서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 중이고 주요국 대비 내수 여건도 나쁘지 않아 '불황형' 적자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최근 우리나라 수출 부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 수출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유동성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충분히 적시에 공급하여 수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은 성공적인 방역국이자 안전한 생산ㆍ공급기지로 주목받고 있어 코로나19 글로벌 진정세가 확산하면 수출이 다시 반등ㆍ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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