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솔루스·퓨얼셀 매각 가능성... “몸통 살리려 사지 자르는 것”
두산, 솔루스·퓨얼셀 매각 가능성... “몸통 살리려 사지 자르는 것”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4.28 15:00
  • 최종수정 2020.04.2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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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언주로 두산건설 본사. 사진= 두산건설
서울 강남구 언주로 두산건설 본사. 사진= 두산건설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재무 문제로 외부수혈을 받는 가운데 자구안으로 솔루스와 퓨얼셀 등 계열사를 매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계열사 매각이 연명 수단에 불과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를 파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8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두산중공업의 부도 위기와 자구책,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 고문은 방송에서 “두산솔루스는 2차 전지의 음극을 형성해주는 동박을 만드는 회사인데, 두산에선 ‘그룹의 미래’라고 했던 이 계열사를 팔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라며 “미래 먹거리 중 또 하나인 퓨얼셀을 팔 수도 있는데, 그렇더라도 몸값은 2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몸통을 살리기 위해 사지를 자르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가능해진다”라며 “‘신의 한수’라기보단 연명 수단인데, 다 팔면 결국 뭘 먹고 사느냐에 대한 걱정이 남는다”라고 지적했다.

두산그룹이 자산 매각과 제반비용 축소 등 자구노력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기로 하면서 경영정상화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다만 시장에선 자구책 일환으로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등의 매각 가능성이 크게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최 고문은 “두산솔루스는 또 2차 전지보단 5G와 반도체 동박 위주였는데 헝가리에 공장을 지으면서 유럽에 진출한 LG전자나 SK에 납품하겠다는 큰 그림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상태”라며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일진머터리얼스 등의 인수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2차 전지 동박 부문에서 1위는 중국 장춘인데 그래봐야 점유율이 12%밖에 안 돼 솔루스가 시장에 나올 경우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다만 사지를 잘랐을 때 살아남는다는 확신이 있다면 팔텐데, 그 부분이 불확실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팔려면 솔루스와 퓨얼셀 두 회사를 모두 다 팔아야 하며, 이 경우 두산그룹은 중공업 회사가 아닌 일상재에 가까운 회사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라며 “경영진의 고민이 클 것”이라 덧붙였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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