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끈 두산중공업, 6~7월 고비가 문제”
“급한 불 끈 두산중공업, 6~7월 고비가 문제”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4.28 14:57
  • 최종수정 2020.04.28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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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로고=인포스탁데일리 DB
두산그룹 로고=인포스탁데일리 DB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두산그룹이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한 가운데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8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하는 검토를 하는 등 급한 불을 끈 태세다. 하지만 올해 안에만 4조원의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채권 만기가 상환될 6~7월이 고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두산중공업의 부도 위기와 자구책,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송에서 최양오 고문은 “현재까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1조원 지원이 있었고 여기에는 오는 7월까지 경영진의 사재 출연을 비롯한 자체 자구안이 조건으로 걸려있다”라며 “신한울 3~4호기를 건설 재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탈원전 정책 때문으로, 현재 두 기의 매출만 2조원이며 6기 전체를 다하면 7조원 전체의 매출이 빠져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두산그룹의 걱정은 ‘왜 이렇게 빚이 많냐는 것’이다. 부채가 18조6000억원인데 이는 자기자본 대비 300% 수준이다. 올해만 갚아야 하는 게 4조원 수준”이라며 “다행히 4월 수출입은행의 5억 달러 채권은 연장이 돼 고비를 넘겼지만 오는 6월에서 7월 사이 고비가 있다는 게 문제”라 강조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13일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과 논의를 거쳐 최종 자구안을 확정,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자구안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해 두산중공업 경영의 조기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채권단도 이를 받아들여 8000억원 규모의 추가 금융지원을 검토 중이다.

다만 두산그룹 전체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개선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최양오 고문은 “출자 구조를 보면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등인데, 두산건설이 상장폐지가 되면서 두산중공업으로 편입된 뒤 건설이 가진 악재를 중공업이 모두 끌어나게 됐다”라며 “두산건설은 지금 팔고 싶어도 건설업계 25위 바깥으로 밀려 살 사람도 없는 상황”이라 지적했다.

이어 “중공업이 문제니 인프라코어와 밥캣은 분리해 ㈜두산으로 분리하고 두산중공업은 따로 가는 식의 형태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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