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올해 성장률 –2.3%로 하향…IMF 이후 첫 '역성장' 전망
한경硏, 올해 성장률 –2.3%로 하향…IMF 이후 첫 '역성장' 전망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4.08 15:46
  • 최종수정 2020.04.08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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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1분기' 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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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2.3%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전망치 1.9%에서 4.2%포인트나 낮춰 잡은 것이다.

한경연은 8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위기 수준의 극심한 경기침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충격 극복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 노력에 장기간 이어져 온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미·중 등 주요국의 급격한 경기위축으로 이미 본격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흐름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내수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해 오던 민간소비는 –3.7% 성장하며, 상당기간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실적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활동의 물리적 제약,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닥에 이른 소비심리가 민간소비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나아가,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과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 하락 등 구조적 원인도 민간소비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마이너스(-)성장을 지속해 온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미·중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위축에 따라 -18.7%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한경연은 건설투자의 경우 공사차질과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에 기인해 감소폭이 -13.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경제위기 시마다 경기반등의 효자역할을 해주었던 실질수출의 경우에도 글로벌경기의 동반하락으로 인한 세계교역량 감소로 –2.2%  성장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낮은 0.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한경연은 내다봤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낮은 수요압력, 서비스 업황 부진 뿐만아니라,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구조적 원인이 물가상승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기조가 지속되면서 전년에 비해 90억달러 줄어든 51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상반기 중 글로벌 경제 역시 극심한 경기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지적하며 "하반기 이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장기 침체기로의 본격적 진입가능성에 대비해 재정여력을 일정 정도 비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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