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KB금융, 비은행 부진으로 1분기 실적 기대 못 미칠 듯”
하나금투 “KB금융, 비은행 부진으로 1분기 실적 기대 못 미칠 듯”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4.08 09:21
  • 최종수정 2020.04.08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8일 KB금융에 대해 비은행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는 4만8000원을 유지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 1분기 추정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753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에는 사내복지기금 적립(약 1,000억원 추정)에 따라 판관비가 증가하는 계절성 요인과 더불어 KB증권 ELS 자체 헤지 관련 파생 결합증권 운용손실에 따라 비이자도 상당히 저조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은행 외화채권 평가손실도 비이자이익 부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관련 운용손실이 대거 발생하며 KB증권의 자체헷지 규모는 약 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KB증권의 ELS‧DLS 판매 규모는 약 7조원 내외로 이 중 약 40%가 자체헷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연구원은 “주가지수 급락에 따른 마진콜 발생이 손실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는 파생결합증권 운용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KB증권의 경우 1분기 순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파생결합증권 운용손실은 자체헷지 규모가 큰 타 증권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분기 순익 규모가 타사 대비 적은 KB 증권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받았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KB금융 1분기 대기업 대출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4%를 웃도는 대출성장률이 예상되나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4bp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높은 대출성장으로 인한 NIM 하락에도 이자이익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충당금 환입 효과 소멸로 대손비용도 2,500억원 정도로 상승하지만 건전성이 악화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KB금융은 타행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과 더불어 푸르덴셜생명 인수 관련 시장의 우려도 높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인수시점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기업대출 지원 및 대출 부실화 가능성 등으로 자본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있는 상황인데다 당장 1분기의 높은 대출성장률에 따라 KB금융 보통주자본비율은 상당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대해 가격 이슈보다는 시기의 적절성 여부가 시장에서 더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푸르덴셜생명 인수가는 2조2000억원~2조5000억원 규모로 거론되고 있다. 2조4000억원 기준 인수가는 장부가 대비 0.8배로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총인수가 기준 0.85배에 인수했다는 점에서 오버페이 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