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투자 유치 벤처기업 가치 124조원 넘어서
최근 5년 투자 유치 벤처기업 가치 124조원 넘어서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4.07 13:45
  • 최종수정 2020.04.07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기부, '2015년~2019년 벤처투자 기업 3381기업 조사결과' 발표
1000억원 이상 '예비 유니콘' 235곳…'의료·바이오·게임' 분야 집중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최근 5년간 투자받은 벤처기업들의 가치가 124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약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투자받은 기업 3381개사를 대상으로 기업가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프로젝트 투자, 기존 주식을 인수하는 투자는 제외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기업가치는 124조772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약 12조원) 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또, 코스피 시장에서도 시총 1위인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기업가치별로는 1000억원 이상 기업이 235개사로 전체의 7%를 차지했다. 이어 100억~1000억원이 1623개, 100억원 미만이 1523곳 이었다. 

예비유니콘 기업(1000억원 이상)은 2015년 51개에서 2019년 235개사로 4.6배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6~2017년 매년 32개씩 증가했으나 2018년부터 43개, 2019년 77개가 늘어나며 증가세가 확대됐다.

중기부는 이에 대해 2017년 모태펀드 대규모 추경(8000억원) 등으로 조성된 벤처펀드가 본격 투자에 나서며 투자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분야별로 보면 평균 기업가치는 바이오·의료 분야가 65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게임(451억원), 화학·소재(398억원) 순이다.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235개사)으로 한정해 업종별로 살펴보면 바이오·의료 분야가 71개(30.2%)로 가장 많았다. ICT서비스 50개, 유통·서비스 35개, 전기·기계·장비 25개 순서다.

4차 산업혁명 분야 중에서는 5G 분야의 평균 기업가치가 672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스마트헬스케어(661억원), O2O(528억원) 순이다. 5G는 평균 기업가치 뿐만 아니라, 투자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13.8배로 가장 높게 나타나 투자자들이 성장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 분야 중에서 2019년에 투자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가장 높았던 분야는 클라우드(20.6배)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았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4차 산업혁명 트렌드는 매년 달랐다. 연도별로 투자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를 살펴보면 2017년 블록체인, 2018년 3D 프린팅, 2019년 클라우드 등이다.

투자 10억원당 고용증가를 살펴보면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4.7명)이 1000억원 미만 기업(4명)보다 고용효과가 우수했다. 다만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인 100억원 미만 기업은 투자 10억원 당 5.2명을 고용하며, 투자금을 고용 확대로 적극 활용했다.

박영선 장관은 "이번 분석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벤처투자 유치기업의 기업가치 현황부터 투자 트렌드까지 창업벤처 생태계의 현황을 정확히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수한 창업기업을 선별·집중육성해 기업가치 1000억원으로 성장하도록 하고, 이후 투자시장으로부터 충분한 자금을 공급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K-유니콘 프로젝트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