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제네시스 G80으로 변화 '신호탄' 쏘다
현대차 정의선, 제네시스 G80으로 변화 '신호탄' 쏘다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4.06 14:40
  • 최종수정 2020.04.06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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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The All-new G80' 측면부.(이미지=현대차)
제네시스 'The All-new G80'. 이미지=현대차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현대자동차의 신차 제네시스 3세대 G80이 공개 초반부터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차량 판매 감소와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G80이 반등의 시그널을 보내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G80 실적과 별개로 정의선 회장 체제의 현대차가 당장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3일 당신이 알지 못하는 경제 이야기를 풀어주는 방송 ‘시크릿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한치호 중앙인터빌 상무,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국장,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현대차 G80 광풍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30일 제네시스 브랜드의 볼륨모델 G80 출시 행사를 가졌다. 2008년 1세대, 2013년 2세대에 이은 3세대 모델이다. 풀옵션 기준 830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사전예약 첫날 2만2000대의 예약고를 기록하는 등 호응이 좋은 편이다.

방송에서 김종효 센터장은 “차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이 정도의 사전예약 숫자는 대중이 G80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일본 렉서스나 인피니티의 고급화 전략이 20년 걸린 데 비해 현대차는 불과 7~8년만에 제네시스를 고급차로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최양오 고문도 “현대차가 3월 자동차 판매량 30만 대 중 국내에서 7만 대 해외 23만 대를 팔았는데, G80의 국내·해외 반응이 모두 뜨거우니 신차효과가 좋을 수 있다”라며 “추가적으로 출시할 신차가 더 있는 만큼 정의선 회장의 신차 마케팅 전략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G80이 현대차의 실적을 드라마틱하게 개선할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촌평이다. 한치호 상무는 “신차가 많이 팔리면 좋겠지만, 많이 팔아봐야 수익이 얼마나 될까 싶다”라며 “현대차가 주력을 전기·수소차로 전환하고 있는데 제네시스는 내연기관이라는 점에서도 부정적”이라 평가했다.

실제로 현대차에서 제네시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내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 대수 비중은 지난해 기준 1.9%, 매출액 비중은 6%에 불과했다. G80의 성공으로 판매 대수와 매출액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현대차 실적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임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영업이익 관점에서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종효 센터장은 “제네시스 시리즈는 이익 구조가 달라 한 대 팔아 남는 게 소나타 10대 팔아 남는 것보다 더 많다”라며 “충분히 이익 낼 고급차 브랜드가 생겼다는 관점에서 투자하기에 나쁘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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