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회 주목! 이리포트] SK증권 손지우 "유가급등, 아직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125회 주목! 이리포트] SK증권 손지우 "유가급등, 아직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 손현정 기자
  • 승인 2020.04.03 11:08
  • 최종수정 2020.04.03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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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손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주목! 이리포트 손현정입니다. 석유전쟁으로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간밤 24% 이상 폭등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가능성을 강조했기 때문인데요. 어제 오후부터 유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럼 증권사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SK증권 손지우 연구원의 리포트입니다.

SK증권 손지우_유가 급등 코멘트

제목은 "참이든 거짓이든, 유가를 움직인 트럼프 트윗" 입니다. 손지우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트윗으로 유가가 폭등했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아직 결정된 건 없어, 현실성에 의문이 있는만큼 우상향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WTI 급등 이벤트 분석, 자료: SK증권

간밤에 WTI 유가가 +24% 급등해 배럴당 25달러까지 왔습니다. 장중 +30% 급등도 있었는데요. 여러 뉴스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함께 정리부터 해볼까요?

먼저 우리 시간으로 4/2 새벽. 미국 셰일 업체 화이팅(Whiting)이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 일각에선 산유량 감소를 기대했지만, 이들은 '현금보유량으로 사업유지'를 발표해 기대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음으로 4/2 오후. 중국의 비축유 구매 소식이 있었습니다. 민영까지 써서 비축유를 90일 → 180일까지 늘린다는 소식이 나왔죠. 다만 중국의 이런 소식은 3월부터 종종 나왔기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또, 4/2 오후 2시에서 3시 부근. 트럼프 1차 트윗입니다. 이 때부터 유가가 들썩이죠. 사우디/러시아 수뇌부와 이야기 나눴고 며칠 내 유가전쟁 종료
기대‛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미국 석유업체들과 3, 4, 5일 대화"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4/3 트럼프 2차 트윗입니다. 폭등 기폭제였죠. 30% 급등하며 26달러 이상 가기도 했습니다. "사우디-러시아 1,000만 배럴 감산을 할 것"이라며 대화를 마쳤다고 했고, 이후 최대 1,500만 배럴까지도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SK증권 손지우 연구원은 일단 시장은 연초 후 $60 → $20 수직 낙하한 유가의 피로감에 젖어 있다가 시의적절한 트럼프 발언에 모멘텀을 받은 모양새라고 판단합니다. 단 여기저기 트럼프에 대한 회의론은 나오는데요. 일단 사우디/러시아가 합쳐 하루에 2,000만 배럴 가량 생산 중인데, 1,000만~1,500만 배럴 줄인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겁니다. 동시에 둘 다 어떤 합의도 없었다 발표했구요. 따라서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실제 중요한 건 감산합의가 나오느냐인데, 아직 확신은 어렵죠. 게다가 이제 24% 급등이라해도 $60에서 $20까지 급락한 유가가 $25된 정도입니다.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하긴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여기까지가 간밤 유가 폭등에 대한 오늘 코멘트였고요. 다음은 지난 1일에 손지우 연구원의 쓴 리포트 살펴보겠습니다. 

유가와 주요 석유제품 가격 추이, 자료: SK증권

최근 유가 급락으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에 석유화학주들은 수혜를 입을 거란 전망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그런데 유가 하락과 함께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하락하는 시그널이 이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2월 말부터 유가 급락이 시작되었는데, 그 와중에 신기하게 잘 버티는 제품군이 바로 석유화학 대표제품 PE/PP(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이었습니다. 원래 유가가 급락하면 원재료 하락과 동반하는 것이 정상인데, 한 달 간 잘 버텨줬습니다. 그런데 이제 PE/PP 가격 마저도 3월 말 부터 급락하고 있다는 점,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중국 PE공장 정상가동 기사, 자료: SK증권

석유제품 가격도 떨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약세와 중국 PE공장 정상 가동 때문입니다. 

에너지 정보업체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수요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중국 외 지역, 특히 인도 수요감소가 두드러지고, 음식용/여행용 수요 약세가 두드러진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핵심 생산국인 중국의 물량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류를 정부가 많이 막았음에도 ‘running well’이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손 연구원은 결국 이런 뒤늦은 하락세를 본다면 4월까지도 화학제품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 실적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SK증권은 최근 화학주들에 대한 의견이 긍정적이었지만, 2Q 실적우려 감안 시 과신할 구간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다음은 SK증권에서 제시한 유가 관련 종목들에 대한 코멘트입니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전체적으로 화학의 공급과잉과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전기차 배터리의 중장기적인 가치는 업종 내에서 여전히 신뢰할 만한 요소라고 판단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공급과잉 + 코로나 19 여파로 인한 화학시황 둔화를 반영함과 동시에, 대산공장 폭발사고 및 가동중단으로 인한 비용발생도 감안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MEG 등 주력 제품 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에 더 우려된다고 판단합니다. 

대체로 정유주들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합니다. 정유업종 내에선 GS가 상대적인 방어주라고 보고 있습니다.

유가 관련주 안에선 한국전력을 거의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보고있습니다. 한국전력은 코로나19에 따른 전력판매량 감소 우려보다는, 지난 해 지속적으로 하락한 석탄 + 원전재가동에 따른 원가개선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에 올해 실적개선이 기대됨과 동시에 유가급락 수혜주 모멘텀이 부각될 거라 내다봤습니다. 

 

오늘 주목! 이리포트 요약합니다.

트럼프 '유가전쟁' 개입에 WTI 25% 폭등
단, 트럼프에 대한 회의론 주시

잘 버티던 석유화학 제품가격의 급락
코로나로 수요 약세 + 중국 PE공장 정상 가동

유가 관련주 대체로 부진...한국전력은 수혜주

손현정 기자 sonhj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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