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회 주목! 이리포트]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3월 하순 수출, 불안 요소 감지!"
[124회 주목! 이리포트]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3월 하순 수출, 불안 요소 감지!"
  • 손현정 기자
  • 승인 2020.04.02 11:11
  • 최종수정 2020.04.02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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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손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주목! 이리포트 손현정입니다. 정부가 어제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감소폭이 미미한 수준이라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하지만 오늘 살펴볼 리포트에선 3월 하순부터 불안한 시그널이 감지되었다고 판단합니다. 그럼 그 근거들 확인해보시죠.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원의 리포트입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_3월 하순 수출 감소

제목은 "3월 하순 수출, 전년비 두 자릿수 감소로 악화"입니다. 이상재 연구원은 리포트 서두에서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라는 유행가 가사가 생각난다고 적었습니다. 바로 3월 우리 수출입을 보면서 떠 오른 생각이라는데요. 3월 수출입 지표를 두고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2분기에 큰 폭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내용 살펴보시죠.

3월 일평균 수출과 3월 하순 일평균 수출, 자료: 유진투자증권

3월 대외거래는 외형면에서 우려할 정도는 아닙니다. 수출이 전년동기비 0.2%, 수입은 0.3% 감소했습니다. 한 달만에 재차 감소세로 반전되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은데요. 일평균 수출 역시 6.4% 감소했지만 2월(-11.9%)보다는 감소폭이 둔화됐습니다.

그러나 3월 수출은 향후 두 자릿수 수출 감소 여지를 내포한다고 판단합니다. 그 이유는 3월 하순에 급격히 악화되었기 때문인데요. 3월 21-31일 수출이 전년동기비 14.5% 감소했습니다. 3월 1-20일의 전년동기비 10.0% 증가에서 급반전된 겁니다. 이는 2분기 산업활동에도 침체 예고 요인이 내재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습니다. 

3월 일평균 수입과 3월 하순 일평균 수입, 자료: 유진투자증권

수입도 유사했습니다. 3월 일평균 수입은 6.5% 감소했지만 2월(-14.3%)보다 개선되었는데요.

하지만 역시 3월 1-20일에 전년동기비 5.9% 증가했던 수입은 21-31일에 전년동기비 12.4% 감소로 반전되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수출여건과 내수 악화가 월하순 수출입에 동반 반영되었음을 시사합니다.

글로벌 교역량과 한국 수출단가, 자료: 유진투자증권

문제는 3월 하순의 대외거래 부진이 4-5 월에도 이어지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수출물량과 단가 모두 수출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의 자택대피를 4월말로 연장했습니다. 전세계 GDP의 20%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제활동이 정지되는 기간이 길어진 거죠. 이에 우리 수출물량의 부진이 불가피합니다. 

또한, 우리 수출단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제유가(WTI 유 기준)가 3월에 배럴당 30.7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비 47.2% 급락했습니다. 이에 수출단가의 전년동기비 두 자릿수 감소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남은 관건은 반도체 수출인데요. 자동차, 화공품 등의 수출 역성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반도체마저 감소폭이 확대되면 우리 수출에는 치명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분기 수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3월 품목/지역별 수출 증감률, 자료: 유진투자증권

3월의 품목별 수출 증감률을 확인해보시죠. 컴퓨터 수출은 아직 견조한 상황입니다. 반도체도 20% 증가하며 선방했는데요., 하지만 자동차, 철강, 석유제품 등은 큰 타격을 입었고요. 특히 선박 수출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는 홍콩향 수출이 33% 증가하며 버텨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중남미 향 수출은 22% 급감했고요. 미국과 일본향 수출도 20%대 증가에 그쳤습니다. 

소비, 투자, 건설기성, 재고출하비율, 자료 : 유진투자증권
광공업과 서비스업, 출하, 자료: 유진투자증권

지난 2월 산업활동에 나타난 우리 경제는 이미 코로나19의 영향이 현실화되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지표가 모두 전월비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요. 특징은 3가지입니다. 1) 광공업보다 서비스업이 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2) 수출보다 내수가 더 부진했습니다. 3) 설비투자보다 소비가 먼저 약화됐습니다. 

2월 산업활동동향은 당장의 급격한 실물경제 침체뿐만 아니라 침체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여지를 내포한다고 판단합니다. 먼저, 재고 급증이 부담인데요. 2 월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18.0 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생산이 출하로 연결되지 못하며 의도하지 않은 재고가 쌓였음을 의미한는데요. 이에 경기침체가 길어질 여지가 높아졌다고 설명합니다.

 다음으로 2월에 우리 경제를 뒷받침했던 수출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2월 광공업 생산은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수출 선방으로 버텼지만, 3월 하순 수출의 두 자릿수 감소에서 나타나듯이 2분기 수출의 급감이 현실화되면 실물경제의 침체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상재 연구원은 정책당국이 아직 크게 무너지지 않은 현재형을 보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미래형의 악화를 내다보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경고하며,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오늘 주목! 이리포트 요약합니다.

3월 수출입, 각 0.2%, 0.3% 감소
감소폭 미미한 수준으로 외형상 선전
3월 하순 수출입, 각 14.5%, 12.4% 급감
코로나19로 인한 선진국 경제마비
국제유가 급락 감안하면 2분기 악화 예상
2분기 내수부진, 수출 악화...역성장 기조 우려
추가 부양 기조 강화 불가피

손현정 기자 sonhj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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