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개방형 혁신 중심' 싱가포르에 모빌리티 혁신 센터 구축
[단독] 현대차, '개방형 혁신 중심' 싱가포르에 모빌리티 혁신 센터 구축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3.31 10:32
  • 최종수정 2020.03.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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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비즈니스-제조' 창의적·선제적 대응…지속성장 동력 확보
라스트마일·수요 응답형 셔틀·다중 모빌리티 등 실증사업 계획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현대차)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창의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사업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를위해 현대차는 세계 최고 개방형 혁신 국가로 꼽히는 싱가포르에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를 구축한다고 31일 밝혔다.<2020년 2월13일자 [단독] 현대차, 싱가포르에 '전기車·PAV' 생산 스마트팩토리 구축 참조>

HMGICs는 'R&D-비즈니스-제조’ 등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Value Chain) 전반을 혁신할 새로운 사업과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신개념 오픈이노베이션 랩(Lab)이다.

앞서 인포스탁데일리가 단독보도 한 것처럼 올해 5월 착공에 들어가는 HMGICs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Jurong) 산업단지에 위치하며, 부지 4만4000㎡(약 1만3000평), 건축면적 2만8000㎡(약 8500평) 규모로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지난 2018년부터 싱가포르 정부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최근 HMGICs 건립에 대한 투자 결정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HMGICs를 세계 최고의 개방형 혁신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HMGICs는 다각도의 개방형 혁신 허브(Hub)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을 실증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싱가포르의 혁신 생태계와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담당하는 조직을 결합해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등 신비즈니스 관련 다양한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또, 차량의 ‘개발-생산-판매’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과감한 혁신 기술 연구로 신시장과 신고객을 창출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사람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소규모 전기차 시범생산 체계에서 검증한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과 연계한 차량개발 기술과 고객 주문형 생산 시스템도 연구한다.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HMGICs는 현대차가 구상하고 있는 미래를 테스트하고 구현하는 완전히 새로운 시험장”이라며 “현대차 혁신 의지와 싱가포르 혁신 생태계를 융합해 기존의 틀을 탈피한 신개념 비즈니스와 미래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젼, 자료 : 현대차, 한국투자증권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젼.(자료 : 현대차, 한국투자증권)

◇ 개발-생산-판매등 자동차 산업 아우르는 혁신 기술로 新고객 확보

HMGICs는 ‘개발-생산-판매’에 이르는 자동차 산업 전반의 가치사슬에 대한 과감한 혁신 방안을 모색해 패러다임 변화에서 새롭게 창출되는 신시장 및 신고객 확보에 나선다.

우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로봇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사람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확보, 새로운 미래차 제조 비전을 제시한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은 차량 조립, 물류, 검사 등 공정에 일반적 자동화 수준을 넘어 고도화, 지능화된 제조 기술을 적용하는 생산 방식을 일컫는다. 이 기술이 구체화될 경우 근로자는 로봇을 통제하고, 인력 대체가 어려운 분야에만 투입됨으로써, 근무 환경 개선과 작업장 안전 및 효율성을 한층 제고하게 된다.

현대차는 HMGICs 내에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 체계를 갖추고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베드(Test Bed)’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부품 수가 적고 구조가 단순해 지능형 제조 플랫폼에서 충분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능형 생산 공법과 연계한 차량개발 기술도 연구한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에 적합한 차량 설계 구조를 개발하는 한편,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Virtual Development Process)’도 적극 도입된다.

HMGICs는 이와 함께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주문한 사양에 따라 맞춤형으로 차를 생산하는 고객 중심의 '주문형 생산' 기술도 정밀 검증한다.

현대차 EV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이미지=현대차)
현대차 EV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이미지=현대차)

◇ 싱가포르, 2019 국가 경쟁력 순위 1위…개방형 혁신 위한 최적의 입지

현대차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싱가포르가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미래 사업과 기술을 연구하는 혁신 센터를 동남아 최고 혁신 국가인 싱가포르에 건립함으로써 아세안 권역 내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싱가포르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9년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인프라, ICT, 교육, 노동, 혁신 경쟁력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1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5년까지 국가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스마트네이션 (Smart Nation)'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고, 인공지능, 디지털화, 스마트 모빌리티 등 혁신 기술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그랩(Grab) 등 유력 스타트업들이 출현하면서 동남아 지역의 혁신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IT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 또한 매우 높아 공유경제 기반의 모빌리티 산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난양공대 등 세계적 수준의 대학과 국가적 인재 양성 시스템을 거쳐 산업계로 배출되는 우수 인력이 그 어느 나라보다 풍부하다는 강점도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지난해 발표한 ‘2019 세계인재경쟁력순위보고서’에서 싱가포르는 아시아 지역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투명한 사회시스템, 안정적인 정치 상황, 영어 공용어 사용 등 우호적 기업 환경 조성으로 현재 7000여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 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0' 현대차 전시관에서 '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 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0' 현대차 전시관에서 '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사진=현대차그룹)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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