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IMF 이후 '최악'…코로나19 쇼크
기업 체감경기 IMF 이후 '최악'…코로나19 쇼크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3.30 13:05
  • 최종수정 2020.03.30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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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BSI 조사결과 발표…4월 전망치 59.3 기록
133개월 만에 최저치…"피해업종 지원 대책 시급"
코로나, 코로나19 금융 그래프 증권 증시 거래소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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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체감경기 지수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30일 한국경제연구원이 6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 4월 전망치는 59.3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1월(52.0)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치로, 지난달(84.4) 보다 25.1포인트 하락하며 IMF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3월 실적치 역시 65.5를 기록하며 2009년 2월(62.4) 이후 1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 64.3 △수출 69.3 △투자 74.8 △자금 77.0 △재고 95.5 △고용 79.0 △채산성 68.8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4.2), 출판·기록물(46.2), 여행·오락서비스(50.0), 의류·신발 제조(50.0), 도·소매(52.2), 육상·항공 등 운송업(52.4)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보였다. 

기업들은 이동제약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전 세계 국가들의 조업차질로 인한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기업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은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인한 4월 경기전망치 월간 낙폭은 25.1포인트로 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 1월의 낙폭인 28.0포인트 다음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8년 9월부터 2009년 1월까지 5개월에 걸쳐 46.3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번 경제위기에는 불과 두 달 만에 32.7포인트가 하락하는 등 하강속도도 빨라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클 것이라 분석했다.

아울러 한경연은 "이번 위기는 전염병이라는 비경제적 원인으로 인해 종식 시점이 불확실하므로, 향후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3월 실적치는 65.5로 1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71.5), 수출(76.5), 투자(77.3), 자금(81.0), 재고(96.5), 고용(81.3), 채산성(76.0)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례 없는 경제위기로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이어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함께 피해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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