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회 주목! 이리포트] NH투자증권 이화정 "컨텐츠, 극장이 안되면 OTT에 팔자!"
[121회 주목! 이리포트] NH투자증권 이화정 "컨텐츠, 극장이 안되면 OTT에 팔자!"
  • 손현정 기자
  • 승인 2020.03.30 11:04
  • 최종수정 2020.03.30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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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손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주목! 이리포트 손현정입니다. 지속된 코로나19 사태에 영화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반면 실내 활동이 크게 증가하면서 콘텐츠 제작사와 OTT는 수혜를 입고 있는데요. 오늘 살펴볼 리포트는 코로나가 가져온 우리 생활의 변화 속에서 시장 전략을 제시합니다. 함께 짚어보시죠.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의 리포트입니다.

NH투자증권 이화정_콘텐츠

제목은 "극장이 안되면 OTT에 팔면 되지" 입니다. 실제로 코로나 여파로 CGV가 전국 직영점의 30%를 휴업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는데요. 코로나로 인한 타격은 극장 뿐 아니라, 광고주까지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콘텐츠를 향한 수요가 줄지 않은 상황에서, 극장은 안 가더라도 집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집콕'족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일별 영화관람객수와 TV시청시간, 자료: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로 콘텐츠 VOD 수요가 늘어나고 시청률도 상승한다고 전합니다. 여기에 가장 수혜를 보는 쪽은 콘텐츠 제작사라고 판단합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 관람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년 같은 시기에는 평균 60만명 이상의 관람객 수요가 있었는데, 현재는 1만명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인데요. 반면, TV 시청 시간은 많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2월 셋째주부터 급속도로 증가했고요. 3월 첫째주 기준으로 인당 250시간 TV 시청을 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러한 실내 활동 증가는 콘텐츠 수익 구조에 따라 다른데, 제작사 > 구독형 플랫폼(OTT) > 광고 기반 플랫폼(TV채널) > 오프라인 플랫폼(극장) 순으로 코로나19 영향에서 자유롭습니다. 

‘사냥의 시간’,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공개 예정
자료: NH투자증권

이런 가운데 최근 영화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판매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냥의 시간’은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연기되었던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극장 개봉 없이 4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는데요. 극장 개봉 전에 넷플릭스로 공개한 사례는 처음은 아닙니다. 이미 2017년 ‘옥자’가 있었죠. 다만 ‘옥자’의 경우 애초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기획되었지만, ‘사냥의 시간’의 경우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작품이 판로를 튼 셈인 만큼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장 개봉용 영화가 넷플릭스로 넘어간 이유는 단순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상황 악화 때문만이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이미 1)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양해졌고, 2)할리우드 거장들이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스트리밍 서비스 전용 영화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기 때문인데요. 다시 말해,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도, ‘사냥의 시간’과 같은 사례는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연구원은 ‘사냥의 시간’의 사례가 콘텐츠 제작사들의 판매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바야흐로 Seller’s Market(판매자가 유리한 시장) 시대가 도래하게 될 거라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사례가 영화관 몰락의 단초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지금 단정하긴 어렵지만, 극장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콘텐츠 산업 전망 Positive, 최선호주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드래곤: 1)VOD 수요 증가 및 2)넷플릭스와 계약 기반 안정적 해외 판매 기대
제이콘텐트리: 영화관은 아쉽지만, 방송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 
CJ CGV: 봄이 왔는데, 더욱 얼어붙은 업황

대표적인 콘텐츠 관련주들을 살펴보자면, 스튜디오드래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사업자인데요. 1)실내활동 증가에 따른 콘텐츠 수요 증가와 2)넷플릭스와의 바인딩 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판매까지 담보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커버리지 내 Top-pick 종목을 유지했습니다.

제이콘텐트리는 영화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정상적 영업 상황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3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방송 부문의 경우 최근 동사 드라마 판매 성과 성장세에 주목했습니다.

CJ CGV는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큰데요. 여기에 뚜렷한 반등 모멘텀도 없습니다. 글로벌 상황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실적 개선이 어렵고,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수급 경쟁도 부담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투자의견 Hold, 목표주가 20,000원 제시했습니다.

오늘 주목! 이리포트 요약합니다.

코로나19 제작사에는 기회, 극장에는 위기
‘사냥의 시간’,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글로벌 공개
제작사들의 판매 플랫폼 선택지 증가
콘텐츠 산업 전망 Positive 유지
Top Pick 종목: 스튜디오드래곤

손현정 기자 sonhj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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