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경제위기대책…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 25% 상향
정부, 코로나19 경제위기대책…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 25% 상향
  • 이강욱 전문기자
  • 승인 2020.03.18 09:01
  • 최종수정 2020.03.18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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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기획재정부
표= 기획재정부

\[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정부가 은행의 외화자산 규모를 늘릴 수 있도록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늘리기로 하는 긴급 대책을 내놓았다. 외환스와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19일부터 국내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40%에서 50%로 확대되고 외국은행 한국지점 한도는 200%에서 250%로 늘어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위기관리대책에서 “국내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 비율은 2월말 현재 128.3%로 규제비율(80%)을 크게 상회하는 등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하지만 국내 외환스왑시장의 경우 외국인 주식자금 관련 수요 등으로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외환스왑시장은 통화를 담보로 다른 통화를 차입하는 시장을 말한다.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한 후 만기시점에서는 계약에서 정한 선물환율로 통화를 다시 교환하는 방식이다. 일반 외환시장은 외환을 직접 사고 파는 매매시장이지만 외환스왑시장은 ‘외화자금’을 거래하는 ‘대차 시장’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정부가 확대한 선물환포지션은 선물외환자산에서 선물외화부채를 뺀 값을 말한다. 선물환포지션 한도는 자기자본 대비 상한을 설정하는 제도로 정부가 급격한 자본유입과 단기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2010년 도입 후 지금까지 4차례 조정을 했다.

2011년 6월에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 증가로 은행 선물환•매입포지션이 빠르게 증가해 단기외채가 늘자 정부는 포지션 한도를 축소했다. 또 2012년 12월에는 자금유출입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도를 국내은행은 30%, 외은지점은 150%까지 줄였다.

2016년 7월에는 미국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됐고 외화자금 유입 흐름이 약화되면서 국내은행은 다시 40%, 외은지점은 200%를 늘렸다.

이번 선물환포지션 확대로 은행들은 외환보유 규모를 더 늘릴 수 있어 자본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외화도 늘어난다.

예컨대 은행은 외환스왑시장에서 외화를 주고 원화를 빌려오는 거래를 통해 외화자금을 공급한다. 외화 공급규모 만큼 선물환 포지션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선물환 포지션 한도 상향시 스왑시장에서 공급할 수 있는 외화규모도 더 늘어나는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기관 외화유동성 상황은 물론 외환스왑시장 동향과 해외자금 조달 여건 등을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며 “기업•금융기관들의 외화조달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밀히 협의하고 지원하고 향후 스왑시장 수요•공급 양 측면의 상황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신속하게 조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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