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의원 "대한항공 180억원 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 검찰 고발"…한진家 경영분쟁 새국면 맞나
채이배 의원 "대한항공 180억원 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 검찰 고발"…한진家 경영분쟁 새국면 맞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3.19 09:54
  • 최종수정 2020.03.19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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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포스탁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채이배 민생당 의원.(사진=인포스탁데일리)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포스탁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채이배 민생당 의원.(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한진칼 주주총회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조짐이다.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대한항공의 180억원 대의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이를 계기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위 사건과 관련된 임원들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며 향후 경영권 싸움에 승기를 잡으려는 모양새다.

일부 언론에서는 '조현아 부사장 편들기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지만, 채 의원은 "지난 십수 년간 재벌 개혁을 외쳐오는 과정에서 한진그룹 지배구조가 항상 문제가 됐을 뿐"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도 재벌개혁 운동에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채 의원은 16일 <인포스탁데일리>와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 "대한항공이 지난 1996년~2000년 사이 프랑스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로 부터 항공기 10대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고위임원들에게 180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지급했다'는 내용이 프랑스 법원 확정 판결문에 나와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일 국회 법사위 전채회의에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추미애 장관으로부터 '필요하다면 수사를 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고 덧붙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한진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한진칼

이같은 소식에 '3자 주주연합'은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을 공개하며"조 회장을 포함해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된 임원들은 즉시 사퇴하고 한진칼의 새로운 이사 후보에서도 제외돼야 한다"고 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 판결문에는 에어버스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1450만달러(한화 172억원)를 대한항공 고위 임원에게 건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반면, 조 회장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리베이트 의혹을 전면 반박하고 있다. 조 회장의 입사는 2003년인데 합의서에 언급된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2000년이라는 점 등을 주된 근거로 들고있다. 

채 의원은 국내(재판을 통해)에서도 대한항공의 고위 임직원들이 금품을 수수했다는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고, 실질적으로 누가 리베이트를 수령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쓰였는지 여부 등을 낱낱히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프랑스 법원에서는 형사적인 처벌을 받지 않으려고 벌금을 내는 것으로 합의를 마치고 확정 판결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검찰에 고발한 만큼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항공 노조와 사우회가 보유중인 한진칼 주식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포함돼 있어 자본법상 5%를 신고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부분은)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포스탁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채이배 민생당 의원.(사진=인포스탁데일리)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포스탁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채이배 민생당 의원.(사진=인포스탁데일리)

채 의원은 그동안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함과 동시에 그와 관련한 주주대표 소송까지 참여하는 등 재벌개혁 운동에 앞장서 왔다. 

이 과정에서 유독 한진그룹과 문제와 관련해 여러번 등장했다. 특히, 그룹의 경영권이 달린 주총을 열흘 여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두고 '조 회장 흔들기다, '조현아 편들기다'라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채 의원은 이와관련해 "지난 2016년 '한진해운'이 문을 닫게 되는 과정에서의 구조조정 방식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다 보니 한진그룹이 정치권 전반의 논의 대상이 된 것"이라며 "(오히려)국민들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조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수 일가들의 문제로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그로 인해 내부 임직원들과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는 게 사실이다. 과거의 문제를 청산하기 위한 1차적 책임을 지는 일이 그 첫번 째다"고 강조했다. 

채 의원은 "한진그룹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진들이 등장해 보다 깨끗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주총에서 과거의 세력들은 물러나고 새로운 세력들이, 깨끗한 임원들이 나타나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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