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천예진 레일리 회장 "왕훙과 함께 韓ㆍ中 연결하는 '콘텐츠커머스' 영역 만들 것"
[人터뷰] 천예진 레일리 회장 "왕훙과 함께 韓ㆍ中 연결하는 '콘텐츠커머스' 영역 만들 것"
  • 이형진 선임기자
  • 승인 2020.03.17 15:10
  • 최종수정 2020.03.17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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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 중국 최초로 왕훙을 키운 미디어, 매년 왕훙 선발대회 열어 새로운 왕훙 발굴
'선발대회'는 중국서 스타 등용문으로 인식, 안젤라 베이비, 양미도 선발대회 출신
천예진 회장 "콘텐츠 제작에 더 힘써 아시아 시장에서 뷰티, 패션 미디어의 리더 만들것"
천예진 레일리(RayLi) 회장. 사진= 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중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KB금융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2012년 8000억 위안 규모였던 게 2018년 1조7000억 위안으로 6년 새 두 배 넘게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SNS 시장을 중심으로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2010년대 중반부터 ‘더우인(抖音·중국판 ‘틱톡’)’, ‘콰이쇼우(快手)’ 등 모바일 쇼트 비디오 플랫폼 시장이 성장하면서 일반인들이 미디어의 주류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반인 스타인 왕훙(網紅)이 미디어 시장의 주류로 급부상한 것도 바로 이 즈음이다.

25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 대표 패션·뷰티 매거진 ‘레일리(RayLi)’는 왕훙이 중국 엔터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는 데 적잖게 기여했다.

2001년 ‘레일리 스타’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레일리 모델 선발대회’가 핵심으로 꼽힌다. 이 대회는 안젤라 베이비와 양미, 고원원, 장위신, 장자훈 같은 중국 유명배우와 모델들을 발굴하며 중국의 ‘스타등용문’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미디어 & 마케팅 파트너사 코웨이브엠과 손잡고 한류와의 융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열린 레일리 모델 선발대회에는 무려 15만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최종 결선자 22명은 한국에서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다. 이는 한류와 중국 문화를 융합하려는 천예진 레일리 회장의 뜻이 담겨있다.

천예진 레일리 회장은 <인포스탁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왕훙의 전문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 엔터테인먼트 트레이닝 시스템을 활용한 왕훙 육성, 웹 콘텐츠 제작, 한국 뷰티·패션·리빙 브랜드의 중국 수출 등 ‘콘텐츠 커머스’를 세부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국내 화장품·라이프스타일 기업들과의 협업도 펼칠 계획이다.

다음은 천예진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전통적인 미디어는 많은 변화를 나타냈고 지금도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이런 미디어 변화에서 레일리만의 강점을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가.

A. 중국은 현재 신문, 잡지, TV를 비롯한 전통적인 매체들이 사업모델의 변신 (转型转型/업데이트)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대세이자, 역사발전의 필연성이다. 우리의 미디어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발전해야만한다. 그래야만 미래의 발전에서 불패지기(不败之地)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그래서 사업적인 전형은 필연적인 것이다.

레일리만의 강점도 이런 환경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레일리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패션, 뷰티 미디어로 꼽힌다. 창립한지 2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대중적 지지기반이 매우 튼튼하다.

레일리는 중국의 1선도시에서 4선도시까지 폭넓게 가장 많은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미디어의 경우는 하루 방문자가 6000만명이 넘는다.

레일리는 20~30대 여성이라는 타겟도 아주 명확하다. 여성들이 원하는 정보를 시간대별로 포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레일리의 콘텐츠는 독자층으로부터 수준이 높고, 개성적이고,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것들이 레일리만이 가진 강점이다.

그리고 레일리는 전통적인 잡지와 같은 미디어와 혁신과 기술이 혼합된 온라인 미디어를 융합적으로 운영한다. 이 두 가지를 복합적으로 발전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도 유명한 가수겸 배우인 소녀시대 출신의 김윤아와 한국 패션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핑크페스타’ 고준희 같은 배우도 레일리 잡지 표지 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자체적으로 ‘레일리 모델 대회’나 ‘레일리 스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터넷스타인 왕훙 및 모델선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미디어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있다. 선발된 스타나 모델은 레일리 전속으로 미디어와 함께 활동하고,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협업들도 레일리 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Q. 레일리 모델은 왕훙과는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나.

A. 레일리는 중국 최초로 왕훙을 키운 미디어다. 2001년부터 ‘레일리 모델 대회’를 통해 많은 모델과 왕훙을 발굴했다. 레일리 모델로 뽑힌 많은 사람들은 일찍이 KOL (Key Opinion Leader)이 됐고, 이들은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带货)하는 왕훙으로 발전하게 됐다.

더 나아가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배우인 안젤라베이비, 양미, 고원원 그리고 왕훙의 대표주자인 장다이도 ‘레일리 모델 선발대회’ 출신이다.

이렇듯 레일리는 지금도 매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레일리 모델 및 왕훙을 자체적으로 발굴하고 있으며, 이러한 많은 레일리 모델들은 중국내에서 KOC(Key Opinion Consumer)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천예진 레일리 회장(사진 왼쪽)과 김동연 코웨이브엠 대표가 MOU 체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인포스탁데일리

Q. 2019년 서울에서 열렸던 ‘레일리 모델 대회’는 해외 진출에서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 올해도 한국 기업과 합작을 계속할 생각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협력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A. 레일리는 협력과 개방, 공동이익이라는 기업이념에 두고 있다. 한국 공식 파트너로 코웨이브엠사와 손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는 한국 코웨이브엠사와 일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2019년 모델(왕훙)선발대회는 한국 파트너인 코웨이브엠과 2013년부터 함께 협력하면서 진행해온 프로젝트 중 하나다. 한한령으로 중단되었다가 2019년 시즌2로 진행한 프로젝트로 최종 라운드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돼 더욱 기쁘다.

우리는 이것을 통해 중국 ‘문화의 해외진출’을 구현하는 발판으로 삼고, 한국의 국민들과 기업들과 우호적인 교류와 교제를 하고자 한다. 한국인들에게 더 많은 중국 문화를 알게 끔 하며, 특히 중국의 뷰티, 패션문화에 대해, 중국 발전 스토리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다. 이를 통해 한국과 더욱 많은 문화, 경제적 교류를 하고 싶다.

그래서 2020년에는 코웨이브엠과 협력 범위를 더욱 넓히고자 한다. 지금까지는 신뢰를 바탕으로 콘텐츠 교류와 왕훙 발굴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모델(왕훙) 선발과 선발된 모델, 왕훙과 관련된 업무의 경영, 왕훙의 양성, 트레이닝 그리고 웹 예능의 콘텐츠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런 모델과 왕훙들과 함께 한국의 뷰티, 패션 및 리빙브랜드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콘텐츠커머스를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Q. 콘텐츠커머스라는 용어는 조금 생소하다. 그리고 광범위 한 의미로도 읽힌다. 레일리는 콘텐츠커머스에 대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나.

A. 레일리와 코웨이브엠이 준비하는 콘텐츠커머스는 중국에서도 새롭게 도전이 되는 새로운 트렌드의 커머스(전자상거래)의 형태다. 현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중 하나인 징둥닷컴과 협력을 하고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우수한 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화장품 기업과  LG생활건강이나 애경산업 같은 우수한 라이프스타일 기업, 신세계 인터내셔널이나 휠라(FILA) 코리아와 같은 패션 기업의 제품 이외에 우수한 중소기업 브랜드와 기업들이 참여하면 중국 수출에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낼 것이라 생각된다.

Q. 지금 중국에서 왕훙 관련 사업은 어떠한가. 또 모델(혹은 왕훙)들도 전자상거래 진출이 활발한가.

A. 현재 왕훙은 중국에서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왕훙 관련 사업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이 5G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부터, 왕훙은 중국의 경제는 물론 문화생활에서 점점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왕훙은 이제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마케팅방식을 구현하는 존재가 될 것으로 본다. 이제 왕훙은 새로운 생활 방식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Q. 2019년 코웨이브엠과 함께한 모델(왕훙) 선발대회에서 뽑힌 모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2019년 레일리 모델로 선발된 선수들에게 중국의 위인 마오쩌둥의 말을 인용해 전하고 싶다. 마오쩌둥은 “세상은 너희들의 것이고 또한 우리의 것이다. 그러나 결국 너희들의 것이다. 너희 젊은이들은 생기발랄하고 한창 번창하는 시기인데, 마치 아침 8~9시의 태양과 같다. 그래서 희망은 당신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젊은 세대가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기를 바라며, 역사 발전의 기회를 포착해 인생의 이상과 추구를 실현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사회에서 더 큰 가치를 창조하기를 바란다.

Q. 레일리의 앞으로 계획은 어떠한가. 

A. 레일리의 사업 비전은 콘텐츠만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전통과 혁신을 융합하는 것이다. 여기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또 콘텐츠 제작에 더욱 힘을 기울여 레일리 브랜드를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뷰티, 패션 미디어의 리더로 만들어 독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리고 레일리와 함께하는 브랜드들에게 '임파워먼트'를 활용해 많은 소비경제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원한다. 예컨대 왕훙이나 왕훙양성, 콘텐츠커머스 등 프로젝트들이 레일리의 미래사업 비전이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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