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bp↓+양적완화‘에도 시장 ‘아우성’... “금융정책 시대는 지났다”
'100bp↓+양적완화‘에도 시장 ‘아우성’... “금융정책 시대는 지났다”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3.17 10:07
  • 최종수정 2020.03.17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00bp(1.00%포인트)에 달하는 금리인하, 즉 ‘빅컷’과 양적완화를 동시에 단행했음에도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함에도 현 상황이 해소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17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코로나19 국면에서의 제로금리 영향과 효과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송에서 최 고문은 “연준이 추가적으로 쓸 카드가 없다는 게 확인되면서 증시가 대폭 하락했다”라며 “현재로는 2008년 관점에서 기업채권 구매와 딜러 채권 구매 조성 등 두 가지를 다시 재포장해서 가져오는 것 말고는 추가적인 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축통화인 달러가 마이너스 금리로 가더라도 과거 신흥국들이 달러를 가져다 쓰다가 디폴트 당한 전례를 봤을 때 쉽게 덥석 물기도 힘들 것”이라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997.10포인트(12.93%) 하락한 2만188.5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24.89포인트(11.98%) 내린 2,386.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0.28포인트(12.32%) 떨어진 6,904.59에 각각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고, 이후에 낙폭은 더 커졌다. 이날 3대 지수의 낙폭은 120년 뉴욕증시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수준이다. 당시 다우지수는 하루새 22.6% 하락한 바 있다.

미 연준을 중심으로 글로벌 중앙은행이 일제히 유동성을 쏟아붓는 정책공조에 나섰지만, 코로나19 국면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이날 공포지수인 VIX지수도 장중 75를 상회하는 등 시장이 전반적으로 패닉에 빠지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종효 센터장은 “무기력증에 빠진 글로벌 증시와 경제에 과거에 ‘만병통치약’이었던 통화정책이 더 이상 자극제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라며 “재정부양책이 필요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수요를 만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