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익 5조 육박 ‘역대 최대’… 펀드관련손익 견인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익 5조 육박 ‘역대 최대’… 펀드관련손익 견인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3.16 14:47
  • 최종수정 2020.03.17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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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수수료 비중↓… IB·자산관리 부문↑
금감원 "부동산 그림자금융 종합 관리 시스템 구축해 모니터링할 것"
제공=금융감독원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5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펀드(집합투자증권)관련손익이 최대치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19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56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9104억원으로 전년(4조1736억원) 대비 17.8% 늘어났다.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3%로, 전년(7.7%)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증권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은 9조49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수탁수수료가 전년 대비 23.8%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IB부문수수료가 전년 보다 28.2% 늘었다.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지난해 IB부문과 자산관리부문 비중은 각각 36.0%, 11.1%를 차지하며 점차 비중이 늘어나는 반면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6.5%로 감소세를 보였다. 수탁수수료 비중은 2009년 69.2%에서 2012년 60.7%, 2015년 57.9%, 2018년 46.8%, 지난해 36.5%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증권사가 주식·채권·파생 상품을 거래해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이익은 3조67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주식평가이익과 채권관련이익이 주가지수 상승과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전년 대비 각각 6316억원, 5608억원 증가했으나 파생관련손실 규모가 3조59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8% 늘어난 영향이다.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액과 상환액이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ELS 등 관련 손실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기타자산손익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증권사 기타자산손익은 4조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8% 늘었다. 외환관련손익과 펀드(집합투자증권)관련이익이 전년 대비 320%, 246.7% 늘어난 영향이다. 대출관련손익도 전년 보다 8.5%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8조9160억원으로 전년(8조3773억원) 대비 6.4% 늘었다.

또한 지난해 56개 증권사 자산 총액은 주식, 채권, 펀드 등의 증권 보유액이 늘면서 전년 말( 438조7000억원) 보다 10.0% 증가한 48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 부채 총액은 420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1% 늘었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를 통한 자금조달이 전년 대비 12.8% 증가 등 차입부채 규모가 늘어나고, 초대형IB 발행어음이 115.0% 늘어난 영향이다.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61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보다 9.2% 증가했다.

이 밖에 선물회사 5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1억원으로 전년대비 12.2% 증가했다. 수탁수수료가 전년 대비 4.1%(46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5%로 전년 동기 대비(6.8%) 0.3%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주식거래대금 감소에도 IB부문확대 및 금리 인하 기조 등으로 전년 보다 증가하고,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에 비해 지속 감소하는 반면 IB부문, 자산관리 부문 등을 통한 수익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만 국내와 대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 향후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리, 주식시장 등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향후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자산 규모 증가에 대비해 부동산 금융 현황을 상시점검할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그림자금융에 대한 종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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