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림 이해욱式 성과급 계산법…직원은 월급의 50%, 회장은 연봉 50%
[단독] 대림 이해욱式 성과급 계산법…직원은 월급의 50%, 회장은 연봉 50%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3.16 10:33
  • 최종수정 2020.03.16 10: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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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코퍼레이션서 약 45억원 수령…이 中 15억원이 상여금 명목으로 지급
10년차 직원, 300만원 조금 넘는 수준…사측 "오너-직원 일률 평가 어려워"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이해욱 대림 회장이 올해 또 '총수 마음대로' 성과급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지난해 회사로부터 무려 100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겨 입방아에 오르내린데 이어 올해는 그룹 회장만을 위한 특별한 계산법으로 성과급을 챙겨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16일 <인포스탁데일리> 취재 결과, 이 회장은 올해 대림그룹 지주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약 45억원 가량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30억원이 연봉이고 나머지 15억원이 상여금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무려 100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겨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는 전년도인 2017년 대림산업에서 1년 보수로 받은 20억원 보다 5배가 넘는 수준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이 지난해 4월 공시한 2019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18년 보수로 총 103억6800만원을 지급 받았다. 급여 33억6800만원에 성과급이 약 70억원이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으로 많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 회장에게만 적용되는 특별한 성과급 계산법이다.

대림산업 임직원들은 올해 월급의 평균 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상여 명목으로 수령했다. 10년 정도 근무한 직원들의 연봉이 75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312만원 수준이다.

대림산업 근무 10년 차 A씨는 "우리 회사(대림산업)의 경우 공채 입사 후 10년 정도 꾸준히 일하게 되면 보통 7000만원~80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면서 "올해의 경우 월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정확한 금액은 밝히기 어렵지만 300만원 초반의 금액을 수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회장의 경우 월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은 일반 직원들과 달리 연봉의 50%를 성과금으로 챙겨갔다.

보통 직원들과 같은 계산법이라면, 연봉 30억원을 12개월로 나누면 2억5000만원, 이 금액의 50%를 상여로 책정하면 1억2500만원을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보다 12배 가량이 많은 15억원을 챙겨갔다. 직원들은 월급의 50%를, 이 회장은 연봉의 50%를 받아간 셈이다.

대림산업 측은 이와관련해 "아직 공시가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가정에 의해 가타부타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을 아꼇다.

다만, 그는 "각 부서의 성과에 따라 50%를 받은 부서가 있는 반면, 100%가 넘는 성과급을 가져간 부서도 있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일반직원들과 회사 오너의 성과를 일률적으로 평가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를두고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그룹 오너로서의 성과가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성과급을 챙겨가는 것은 사회통념상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인 것도 사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림 이 회장은 작년에도 회사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겨가며 '총수마음대로' 성과급 논란을 빚지 않았는가"라며 "특히 최근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논란으로 재판을 받아야하는 상황에서 결코 득(得)될 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대림그룹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 상표권을 자신과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 APD에 넘기고, 자회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고율의 상표권 수수료를 내도록 해 사익을 편취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재판이 진행중이다. 

또, 앞서 지난 2017년 4월에는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라'고 지시하는 등 상습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대림산업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주택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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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 2020-04-30 21:05:25
대박이네...아무리올해 실적이났다고 해도 오너 마인드가 이러면 장기투자할 회사는 전혀아닌듯. 회사가 장기성장에는 관심없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