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에 조선·석유화학 ‘울상’... “쳐다보지도 말라”
유가 폭락에 조선·석유화학 ‘울상’... “쳐다보지도 말라”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3.12 14:27
  • 최종수정 2020.03.12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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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가 하락세에 관련 업종의 주가 전망이 암울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글로벌 유가가 배럴 당 20달러대를 찍을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조선과 건설, 석유화학 등 유가와 밀접하게 연관된 업종들이 연초부터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증권가는 당장 업황이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해당 업종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지양하라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12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태신 메리츠종금증권 도곡센터 부장,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유가 하락과 관련한 투자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했다.

증권가 객장에서만 20년 넘게 활동한 김태신 부장은 이날 방송에서 “정유 업종은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지금은 쳐다보지도 말아야 할 업종”이라 강조했다. 그는 “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급락하고 있고, 여기에 중국이 정제시설을 2.5배나 증설하면서 우리나라 정유회사들에 대한 공급선도 뺏길 처지에 놓였다”라고 설명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첫째 주 배럴당 1.4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배럴당 0.9달러 떨어진 수치다. 이에 SK에너지는 10년만에 공장가동률을 낮췄고 에쓰오일, GS칼텍스 등도 감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투자도 당분간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부장은 “아람코가 상장을 하면서 생긴 재원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직접 석유화학 산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우리나라 회사들이 이제 힘들어지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아람코 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을 탈석유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으로, 이는 석유 제품의 글로벌 수요는 둔화하는 반면 화학 제품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람코는 최근 원유에서 직접 화학 제품을 만드는 ‘COTC(Crude Oil to Chemical)’ 설비를 증설 중이다.

반면 건설업종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분석이 나왔다. 김 부장은 “과거 해외 사업을 크게 햇던 건설주 ‘빅3’를 중심으로 정유시설을 사우디 등으로부터 발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건설업종에 대해 우려할 부분은 없어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김 부장은 이밖에 철강업종과 은행업종에 대해 투자를 지양할 것을 덧붙였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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