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증시 폭락장 속 ‘빚투자’ 주의보… 반대매매 시한폭탄 ‘째깍째깍’
코로나19 여파 증시 폭락장 속 ‘빚투자’ 주의보… 반대매매 시한폭탄 ‘째깍째깍’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3.11 10:12
  • 최종수정 2020.03.1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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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주식, 하락, 거래소, 급락,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가 크게 폭락한 가운데 외국인의 거센 매도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현 주가가 바닥 수준이라고 판단,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주가 하락 속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원을 넘어섰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서라도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차잔고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 시장에선 개인 빚투자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반대매매가 본격화되면 이를 막기 위해 또 다른 종목을 손절매하는 식으로 대출을 갚는 상황이 발생해 연이은 투매로 증시 전체가 더욱 휘청거릴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10조 넘어서… 대차잔고 70조 돌파 속 주가 추가 하락 시 깡통 전락

3월 신용거래융자 및 신용거래대주 추이. 출처=금융투자협회 (단위:백만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9일 기준 10조106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조5706억원으로 코스피(4조5358억원)보다 더 많다.

코스피 시장에서 신용거래 잔액 비율이 높은 종목은 디피씨(13.23%), 써니전자(11.24%), 한창제지(11.04%), 모나미(10.69%)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미코(12.42%), 포비스티앤씨(11.88%), 덱스터(11.56%), 메가엠디(11.49%), 우수AMS(11.41%), 에이텍(11.16%) 등의 순으로 신용 비율이 높았다.

신용거래는 주가 상승을 기대한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빚을 내 주식을 사들여 수익이 나면 대출 원리금을 갚고 시세차익을 볼 수 있지만 문제는 반대의 경우다.

주가 하락에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실행한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빌려준 주식평가액이 주식담보비율의 140%~150% 밑으로 떨어지거나 미수거래에 대해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투자자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 매각하는 식이다.

이 같은 반대매매로 투자자는 원금마저 잃게 된다. 최근 들어 증권가에선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며 담보부족 상태인 깡통계좌가 속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증시 폭락장 속 신용거래 이자수익 보는 증권사들

국내 주요 증권사 신용거래융자이자 현황. 출처=금융투자협회 (단위:원)

증권사는 손해 볼게 없다. 이를 통해 수수료와 이자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거래융자이자로 가장 많이 돈을 벌어들이는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지난해 말 기준 키움증권이 거둬들인 신용거래융자이자 수익은 1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미래에셋대우가 1203억원의 신용거래 이자수익을 챙겼으며 삼성증권(850억원), NH투자증권(824억원), 한국투자증권(656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키움증권이 운용하는 1~7일과 8~15일 신용거래융자금 이자율은 각각 7.5%, 8.5%이며 16일 이후 구간부터는 9%대 이자율이 적용된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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