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치킨게임'... 20달러 방어선 뚫릴까
유가 하락 '치킨게임'... 20달러 방어선 뚫릴까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3.10 09:18
  • 최종수정 2020.03.10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flickr.com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주요 글로벌 증시가 조정장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유가 급락으로 하방 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다. 원유 생산원가 평균인 20달러가 변곡점이 될 수 있는 가운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를 바닥까지 몰아넣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0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태신 메리츠종금증권 도곡센터 부장,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최근의 유가 급락세가 증시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10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 6일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당장 내달부터 당초 생산량보다 40만배럴 많은 하루 1000만 배럴까지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맞물려 세계 경제에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김종효 센터장은 “미국 시장에서 조정이 나왔을 때 반전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유가였다”라며 “월가에선 유가 20달러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유가 하락이 코로나19보다도 무섭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경제성장률이 낮은 상황에서 유가가 하락하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생기고, 중동 국가들의 재정 균형을 달성하지 못하게 됨에 따른 글로벌 자산 회수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 시스템적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양오 고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40만 배럴을 더 증산하면 유가 20달러 선은 금방 갈 것”이라며 “지금 사우디와 러시아는 ‘치킨게임’을 통해 출혈을 감수하고 점유율 싸움을 벌이는 것인데, 코로나19보다도 더 위험한 만큼 장기화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태신 부장은 이에 대해 “수급을 결정하는 주체가 많고 역사적으로 그들의 결정에 크게 벗어난 적이 없던 만큼 유가가 20달러까지 가지 않게끔 석유 메이저들이 가만히 있진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바닥까지 가지 않는 한 20달러 선으로 가긴 어렵다고 본다”라고 전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