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회 주목! 이리포트] 메리츠종금증권 하인환 "코로나19로 확인된 구조적 문제, 코로나19에 가려진 구조적 문제"
[103회 주목! 이리포트] 메리츠종금증권 하인환 "코로나19로 확인된 구조적 문제, 코로나19에 가려진 구조적 문제"
  • 손현정 기자
  • 승인 2020.03.03 10:51
  • 최종수정 2020.03.03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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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손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주목! 이리포트 손현정입니다. 어제 국내증시 반등에 이어서 간밤 뉴욕증시가 5% 넘게 폭등했습니다.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실렸는데요. 오늘 살펴볼 리포트에서는 단기적인 시황과는 별개로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몇 가지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합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 하인환 연구원의 리포트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 하인환_코로나19로 인한 구조적 문제

제목은 "코로나19로 확인된 구조적 문제, 코로나19에 가려진 구조적 문제" 입니다. 하인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연준의 시장 개입 기대감에 증시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여러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서 확인된 문제들과, 그로 인해 가려진 문제들에 대해 장기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비중,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먼저 주식시장 거래대금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한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합니다. 그림을 보면, 전체 거래대금에서 프로그램 매수&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섰는데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프로그램 매매의 비중 자체가 지난 20년간 지속해서 증가해왔다는 겁니다.

프로그램 매매의 비중 증가는 프로그램 매매가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로그램 매매의 비중이 증가하면, 외국인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개인의 영향력은 축소되는데요. 지금처럼 외국인의 매도세에 증시가 폭락하고,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만을 기다리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문제점 ② 채권시장 :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 그리고 부채(Debt)

1) 부채의 총량 증가 : 부채 민감도 상승
2) 부채의 Quality 저하 : 투자 등급과 투기 등급의 경계선
3) 연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금융시장

파월 의장이 긴급성명을 통해 적극적인 행동을 예고하면서,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또는 양적완화 등)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기대대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한다면 당장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일 수 있겠죠. 하지만 우리는 장기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고 전합니다. 바로 부채의 ‘총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부채의 총량보다 부채의 Quality(질)에서 발생합니다. 건전한 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건전하지 않은 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리스크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OECD는 부채의 총량 증가와 함께 부채의 질적 문제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한 연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금융시장에 대해 우려합니다. 연준의 개입으로 인한 시장 반등은 이번만이 아니죠. 2019년 1월 초에도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식시장은 상승 전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합니다. 그 과정은 어떠하든 결과적으로 앞서 지적한 2가지 문제점(부채의 총량과 부채의 질적 저하)을 심화시킬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글로벌 증시 상관관계, 자료 :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 경제의 과도한 의존성도 이번 사태로 인해 확인한 문제라고 전합니다. 자유무역이 본격화한 1950년대부터 글로벌 무역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는 글로벌 경제의 상호의존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데요.

글로벌 경제의 상호의존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했을 때 연쇄적인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코로나19처럼 글로벌 생산기지의 역할을 하는 중국에서 문제가 발생해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이는 글로벌 공급 체인의 문제로 이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림을 보면, 글로벌 증시의 상관관계가 점진적으로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2000년대부터는 상관관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글로벌 경제∙금융시장의 상호의존성 확대는 어느 한 국가에서의 문제가 전세계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더욱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영향 없이 ‘금융시장만의 영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합니다. 

EU 역내 여행에 대한 로이터 뉴스,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또 드러난 구조적 문제점으로 유로존 시스템이 있습니다. 약 1개월 전 영국이 EU에서 탈퇴했습니다. 코로나19와는 무관한 이슈지만, 영국의 EU탈퇴는 하나의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앞으로 제2의 영국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국 국민들이 Brexit에 찬성한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이민자’ 입니다. EU 역내에서의 자유로운 이동 때문에 이민자들이 영국으로 유입됐고, 결과적으로 영국 국민들은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뺏기게 되었는데요.

지금의 상황에 바꿔서 적용하면,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자유로운 이동’이 EU에서는 가능한 상황입니다. 다른 나라들이 지금 한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과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없는 건데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한 시점인 2월 23일부터 EU 주요국들의 주가지수는 거의 비슷한 속도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유로존 시스템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점 ⑤ 하락의 다른 이유? 

1) 버니 샌더스 부상
2) 디지털세
3) 미국의 화웨이 제재

지금까지 코로나19로 드러난 구조적 문제에 대해 짚어드렸는데요. 하인환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가려졌을지도 모르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다른 이벤트들도 확인해야 하는 건데요. 첫째, 2월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버니 샌더스가 승리했고, 2월 22일 네바다 코커스에서 또다시 버니 샌더스가 승리했습니다. 22~23일이 주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샌더스의 승리가 24일 월요일부터 미국 증시에 반영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2월 23일에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디지털세 기본 합의안을 정식 승인했습니다. 디지털세는 주로 EU 국가들이 도입하려고 하던 정책으로서, 미국 IT대기업에 세금을 부과하려는 목적이죠? 지금 주식시장의 주도주가 미국 IT기업들이라면, 주도주에 ‘불확실성’이 생긴 겁니다. 이 또한 24일 월요일부터 미국 증시에 반영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 증시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 시점은 2월 18일부터인데요. 바로 전날인 2월 17일에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겨냥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규제 검토를 하고 있다는 WSJ 보도가 있었습니다. 실제 1월 미중 무역협상 서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대중 강경주의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우려가 미국 증시에 반영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늘 주목! 이리포트 요약합니다. 

코로나19로 확인된 문제: 
프로그램 매매, 부채의 증가, 글로벌 경제의 의존성, EU 시스템

코로나19에 가려진 문제: 
샌더스, 디지털세, 화웨이 제재

지금까지 주목! 이리포트 손현정입니다.

손현정 기자 sonhj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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