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난해 1.3조원 적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한전, 지난해 1.3조원 적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2.28 15:48
  • 최종수정 2020.02.28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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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그룹사 간 고강도 자구노력…2.1조원 규모 재무개선 목표"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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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해 1조3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역대 두번째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전은 28일 공시를 통해 "2019년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1조35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조7981억원 적자 이후 11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비교적 온화한 날씨로 냉난방 전력수요가 감소해 전기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1.1% 하락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무상할당량이 축소되면서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이 530억원에서 7095억원으로 13.4배 치솟았고, 설비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와 수선유지비는 전년보다 5.6% 늘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봄철과 겨울철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지하거나 제한하도록 한 미세먼지 대책에 따라 석탄 이용률이 떨어진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전은 분석했다. 연료비는 국제유가 하락, 원전 이용률 상승으로 전년보다 9.1% 감소했다.

이밖에 방사성폐기물 관리비용, 원전 해체 비용 단가 상승 등에 따른 원전 관련 복구 부채 설정비용과 임금 및 퇴직금 관련 비용이 각각 71.6%, 10.6%씩 상승했다.

연료비는 국제유가 하락, 원전이용률 상승으로 전년대비 1.8조원 감소했다. 

전력수요 감소영향에 더해 원전이용률도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 마무리 되어 전년대비 4.7%포인트 상승했다. 원전예방 정비일수는 전년 2824일에서 2435일로 줄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과 전력그룹사 간 협력강화와 경영효율화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해 실적개선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만전을 다할 예정"이라며 "안정적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 설비보수 자체수행, 송‧배전 설비시공 기준개선 등 2.1조원 규모의 재무개선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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