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영 안됐는데"… 1월 소비부진 심각
"코로나19 반영 안됐는데"… 1월 소비부진 심각
  • 이강욱 전문기자
  • 승인 2020.02.28 12:35
  • 최종수정 2020.02.28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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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통계청
그림= 통계청

[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소매판매가 전월 비해 3.1%나 감소했다. 8년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우려스러운 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이전이라는 점에서 2월부터는 충격파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제(-8.5%)를 중심으로 신발•가방 같은 준내구제(-2.2%), 화장품 등 비내구제(-0.7%) 판매 모두가 줄었다.

승용차는 지난해 12월 개별소비세 감면에 따른 영향으로, 신발•가방 등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이 2.9%, 전문 소매점이 1.8% 감소했다. 반면 면세점(19.9%)과 대형마트(7.5%), 슈퍼마켓 및 잡화점(6.6%), 편의점(5.0%), 무점포소매(3.2%), 백화점(2.3%)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 부진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20일 이후부터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고 1월 지표에 영향이 반영됐다.

표, 그래프= 통계청
표, 그래프= 통계청

소비부진을 심각하게 바라봐야 하는 것은 이같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1월 지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 지표에서는 코로나19 영향이 부분적으로 나타났고 2월 부터는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숙박·음식·스포츠여가·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2월 지표에는 소비부진은 더 심각하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에서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전월에 비해 0.1% 증가하는 머물렀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3%)는 증가했지만 기계장비(-7.1%), 통신·방송장비(-24.1%)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1.3% 감소했다. 기계장비는 전달 평판디스플레이제조용 기계 등에서 감소한 영향이 컸고 통신•장비는 휴대폰 신제품 출시 대기와 휴대폰용 카메라모듈의 생산이 줄면서 감소를 더 부추겼다.

서비스업생산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6.0%) 등에서 감소했고 금융·보험(3.2%), 정보통신(4.4%) 등이 늘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1월 소매업태별 판매. 그래프= 통계청
1월 소매업태별 판매. 그래프= 통계청

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6.0%)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8.0%)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6.6%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 및 공공기타 등 공공에서 모두 늘어 전년동월대비 24.0%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3.0%) 및 토목(4.0%)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에 비해 3.3%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도로·교량, 토지조성 등 토목(-15.7%) 및 주택 등 건축(-3.2%)에서 모두 줄어 전년동월대비 6.4% 줄었다.

현재 경기를 볼 수 있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지수가 감소했지만 건설기성액,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물가비율,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했으나 코스피, 경제심리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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