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급격히 얼어붙은 소비심리…메르스 이후 최대
‘코로나19’에 급격히 얼어붙은 소비심리…메르스 이후 최대
  • 이강욱 전문기자
  • 승인 2020.02.25 10:08
  • 최종수정 2020.02.25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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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한국은행
표= 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회복기조였던 ‘소비심리’가 우려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소비심리는 과거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 수준까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심각한 문제는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이전에 조사된 지표다. 소비심리가 어디까지 얼어붙을지 가늠하지 못할 정도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지난달 보다 7.3포인트 급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소비심리지수 하락폭은 4년 8개월만에 최대치다. 지금까지 가장 낙폭이 컸던 시기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12.7포인트)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2011년 3월(-11.1포인트) 두 차례 뿐이다.

이달 낙폭은 2015년 6월 메르스 확산 시점과 비슷하다. 당시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3포인트 급락했고 이같은 추세는 다음달까지 이어졌다. 이번 소비심리지수 조사는 코로나 19 확진자 급증을 보였던 이달 20일 전 조사를 점에서 다음달 소비심리지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가계와 재무상황을 보는 인식은 다시 악화됐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수준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 후의 생활형편전망도 93으로 전달보다 4포인트나 하락했다. 특히 전달 100을 넘어선 가계수입전망은 97로 다시 악화됐고 소비지출전망(106)도 모두 전월대비 4포인트씩 하락했다.

표= 한국은행
표= 한국은행

경제상황을 보는 인식도 다시 나빠졌다. 코로나19가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경기판단은 전월보다 12포인트 떨어진 66, 향후경기전망(76)은 전달보다 11포인트나 떨어졌다.

현재가계저축(94)과 가계저축전망(96)은 모두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현재가계부채(99)는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진 반면 가계부채전망CSI(98)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따라 주택가격전망은 두달 연속 하향세를 보였다. 이달 주택가격전망은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한 112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25)이후 뚜렷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보합과 오름세를 반복해왔던 임금수준전망(116)는 전월에 비해 3p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이 116으로 떨어진 것은 8개월에 처음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1.8%)에 대한 인식은 한달 전과 같았다. 반면 앞으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7%로 전달보다 0.1% 하락했다.

이와함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43.1%), 석유류제품(37.1%), 농축수산물(26.5%) 순으로 나타났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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