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화승엔터프라이즈, CB 발행으로 주가 희석되나 실탄 마련 긍정적”… 목표가↓
DB금융투자 “화승엔터프라이즈, CB 발행으로 주가 희석되나 실탄 마련 긍정적”… 목표가↓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2.25 09:15
  • 최종수정 2020.02.25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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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DB금융투자증권은 25일 화승엔터프라이즈에 대해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조달된 자원을 통한 인수합병(M&A) 또는 생산능력(CAPA) 증설 등 성장의 기회가 더 커졌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CB 발행으로 인한 향후 보통주 전환에 따른 주가 희석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자닌 시장이 축소되면서 발행 자체가 쉽지 않은 환경에도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마련이 가능한 것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성장매력 때문”이라며 “화승엔터프라이즈가 가진 역량 수준을 증명해주는 자금 조달 케이스로서 장기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이미 코로나19 확산세로 한국 증시 전반에 공포감이 찬 상황에서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주가도 조정을 충분히 받았다고 판단한다”면서 “보통주 전환에 따른 주가 희석 감안해 목표주가는 하향하지만 여전히 업종 내 최선호주로서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전일 사모펀드(PEF) 세 곳(KB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3호, 신한BNPP메인전문투자형사모혼합자산신탁제3호, NH뉴그로쓰PEF)을 대상으로 CB 1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시총 대비 약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만기 이자율 2%, 표면 이자율 0%이며 만기는 2050년 3월까지 발행회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고, 투자자가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나 리픽싱도 없는 영구채다. 전환가액은 1만7542원으로 현 주가보다 5% 높으며 1년 뒤부터 보통주 전환 가능하다

박 연구원은 “갑작스런 자금 조달은 아니다”라면서 “전부터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수직계열화, 크로스 카테고리를 위한 투자에 관심을 보여왔고 이번 CB 발행도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 목적이 크다”고 보았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과거 나이키 모자 공장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갑피와 원사 제조 공장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수직계열화 및 크로스카테고리를 지향하기 위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현재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아디다스와의 전략적 관계로 진전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단일 바이어로 편중된 사업 구조에 대한 리스크를 해소해야 하는 장기 과제가 남아있고, 이를 위한 투자의 준비 과정으로 보인다”면서 “CB 발행으로 인한 주가 희석은 -12%”라고 진단했다.

다만 “목적이 분명한 자금조달”이라며 “오히려 M&A든 CAPA 증설이든 조달된 자원을 통해 성장의 기회가 더 커진 만큼 긍정적 투자 관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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