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 식지 않았다"… 일본산 1월 소비재 수입 36%↓
"日 불매운동 식지 않았다"… 일본산 1월 소비재 수입 36%↓
  • 송정훈 전문기자
  • 승인 2020.02.18 11:30
  • 최종수정 2020.02.18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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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김정우 의원실(관세청 자료인용)
표=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관세청 자료인용)

[인포스탁데일리=송정훈 전문기자]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반발해 우리 국민의 자발적 일본 불매 운동이 최근까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 제기한 “일본불매운동이 시들해졌다”는 주장을 뒤집고 이제는 생활화됐다는 주장에 더 힘을 얻고 있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김정우 더불어민주당(경기 군포갑)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비재 수입실적’을 보면 1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1억9368만달러(한화 약 2293억원)로 1년전 같은달과 비교해 35.9% 감소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 수입규모가 전년보다 8.9% 줄긴 했지만 일본산은 훨씬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일본산 맥주는 수입이 12만6000달러에 그쳐 1년 전보다 98.2%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 45.0%나 감소했다. 한국은 일본 맥주업계의 최대 시장으로 꼽혔다. 아사히, 기린 등 일본 맥주가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면서 지난해 7월부터 매출액이 줄고 있다.

일본산 승용차 수입액은 1월 기준으로 2192만8000달로 전년보다 69.9% 감소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승용차 수입감소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를 보면 1월 렉서스, 도요타 등 일본계 브랜드 자동차 신규등록은 64.8%감소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13.1%포인트 줄어 7.5%로 쪼그라들었다.

오토바이는 수입액이 전년보다 98.9%줄었다. 전체 수입액도 2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이외에도 일본 정종술인 사케 수입은 66.7%, 담배는 72.9%, 완구와 가공식품, 화장품 수입은 각각 57.4%, 54.7%, 41.8% 줄었다.

주요 품목 중 수입액이 감소하는 품목은 골프채(1.6%), 비디오카메라(122.1%)가 유일하다.

표= 김정우 의원실(관세청 자료인용)
표=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관세청 자료인용)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지난해 11월 전년보다 40.3% 줄었다가, 12월에는 전년대비 23.8% 감소했다. 12월에는 일본산 소비재 수입규모는 전달과 비교해 20.1% 늘면서 “일본 불매운동이 시들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12월 수입규모가 늘어난 것은) 연말께 일본 브랜드 승용차 가격 할인 등 불매운동을 의식한 할인 이벤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1월 들어 다시 감소폭을 30%중반으로 벌리는 등 불매운동이 여전히 굳건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에 대응한 성숙한 국민의식은 굳건한 상황”이라며 “일본 경제보복에 반성과 관계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스스로 자국 경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전문기자 boxr@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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