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TRS 계약된 AI스타펀드 ‘전액’ 손실… 무역금융펀드 ‘반토막’ 예상
라임 TRS 계약된 AI스타펀드 ‘전액’ 손실… 무역금융펀드 ‘반토막’ 예상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2.14 13:19
  • 최종수정 2020.02.14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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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플루토 -46%·테티스 -17% 손실
TRS 투자 여부에 따른 자(子)펀드 손실률 규모. 제공=라임자산운용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 중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이 맺어진 AI스타펀드의 3개 자(子)펀드 투자자는 전액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내준 증권사들이 자금을 먼저 회수하므로 후순위인 일반투자자는 원금조차 되찾을 수 없게 된다. 

14일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오는 18일 기준으로 반영될 '플루토 FI D-1'의 순자산은 전일 대비 46% 줄어든 4606억원, ‘테티스 2호’의 순자산은 전일 대비 17% 감소한 1655억원으로 조사됐다. 두 모(母)펀드의 기준가격 조정은 지난 10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받은 펀드 회계 실사 내용을 바탕으로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어 다시 평가한 결과다.

이번 기준가 조정은 미지급금으로 설정돼 있는 금액을 제외하고 적용했다. 미지급금을 전체 설정액에 포함해 기준가를 조정하면 기준가 하락분(플루토 FI D-1호 3%, 테티스 2호 2%)이 다시 상승분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게 라임 측 설명이다.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설정액은 각각 9373억원,2424억원 규모다.

18일 기준으로 반영되는 '플루토 FI D-1', '테티스 2호' 순자산 가치. 제공=라임자산운용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일부 펀드의 손실 규모는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펀드만 편입하고 있는 자펀드 가운데 TRS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모펀드 편입 비율만큼만 기준가격 조정이 발생하지만, TRS를 사용한 경우에는 모펀드의 손실률에 레버리지(차입) 비율이 더해져 기준가가 추가로 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라임 AI스타 1.5Y 1호 △라임 AI 스타 1.5Y 2호 △라임 AI 스타 1.5Y 3호 등 492억원 규모 3개 펀드에서는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이들 펀드의 경우 TRS를 사용해 레버리지를 100%로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TRS 계약금을 선순위로 회수할 수 있다.

또한 TRS를 사용한 197억원 규모의 AI프리미엄 2개 자펀드의 손실률은 78%~61%, 그 외 TRS를 사용한 2445억원 규모 24개 자펀드 손실률은 -7%~-97%로 예상된다.

아직 실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무역금융펀드는 투자처인 미국 헤지펀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IIG) 펀드가 청산 단계에 돌입해 1억달러 규모의 원금 상각이 발생했다. 무역금융 구조화 펀드의 경우 독립적인 글로벌 사무수탁기관이 기준가격을 산출하고 있는데 이달 마지막주 원금삭감으로 인한 기준가격 하락을 반영하면 플루토 TF 펀드의 기준가격은 약 50% 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무역금융펀드는 케이만 소재 무역금융 구조화 펀드에 신한금융투자와 TRS 계약으로 투자하고, 납입 담보금 대비 2배 이상의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다”며 “무역금융 구조화 펀드는 IIG 펀드를 포함한 여러 펀드의 수익증권을 싱가포르 소재 회사에게 직‧간접적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대가로 5억 달러의 약속어음(Promissory Note)을 수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속어음과 관련 원금삭감에 관한 계약조건이 존재하는데 IIG 펀드가 공식 청산 단계에 돌입하면서 IIG 펀드 이사들로부터 지분 이전에 대한 최종적인 동의를 받지 못해 그 결과 1억 달러의 원금삭감이 발생했다”며 “이러한 약속어음의 원금 삭감으로 인해 무역금융 구조화 펀드 기준가격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된다.

모펀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기준가격 조정에 따른 자펀드의 기준가 조정은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순차적으로 반영된다. 이는 판매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라임 측은 “다음달까지 구체적인 상환 계획을 작성할 예정”이라며 “상환계획은 이사회 결의 및 판매사와의 논의과정을 거친 뒤 펀드 수익자에게 안내하고 정기적으로 상환계획 진행 경 과를 펀드 수익자에게 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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