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스닥 상장요건 실적 중심→ 시총 중심으로 개편… 재무요건 차등 적용
거래소, 코스닥 상장요건 실적 중심→ 시총 중심으로 개편… 재무요건 차등 적용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2.12 16:37
  • 최종수정 2020.02.1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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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성자 8개사로 확대… 한화·부국·신영·CLSA 4개사 참여
기술특례상장 전문평가제도 신뢰성 제고 위해 평가항목 개선
우수 상장 주관사에 인센티브 부여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코스닥 상장요건이 실적 위주에서 미래성장성이 반영된 시가총액 중심으로 개편된다. 시장조성자는 기존 4개사에서 8개사로 확대되며 기술기업 우수 상장 주관사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12일 발표한 ‘코스닥시장본부 2020년 주요 추진사업’에서 △미래 신(新)성장산업 육성 지원 △수요기반 확대 및 유동성 제고 △상장법인 공시·회계역량 강화 등 3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기능 강화와 코스닥 활력제고를 통한 지속성장 기반을 조성한다는 취지에서다.

우선 코스닥 시장 진입요건을 시장평가 중심으로 개편해 미래성장성 우수기업에 친화적인 상장환경 조성, 기술특례상장 활성화를 위한 전문평가제도 개선, 산업트렌드 변화에 대응한 혁신기업 심사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일반기업(4개), 이익미실현기업(5개), 기술성장기업(2개)등 11개 유형으로 세분화돼 있는 코스닥 시장 진입요건은 미래성장성이 반영된 시가총액 중심으로 단순화한다. 이에 따라 재무요건 등도 차등 적용한다.

특례상장 제도는 성장잠재력이 뛰어나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우량 혁신 기업의 상장 부담을 완화해 신속하고 원활한 상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이를 위해 전문평가제도의 신뢰성을 제고하고, 다양한 신(新)유형 산업을 원활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전문평가 툴(Tool)을 개선하기로 했다. 경쟁업체 대비 기술경쟁력을 구체적으로 평가하는 등 평가항목도 개선된다. 전문평가 기관 간 균등성을 높이고 기업‧업종 특성을 감안해 기술수준이 객관적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거래소는 신(新)유형 산업 등장에 따른 산업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혁신기업 심사방안도 마련한다. 벤처캐피탈(VC)·투자은행(IB)과의 협업을 통해 AI(인공지능) 기반 융·복합산업 등의 혁신기업 상장을 위한 심사 핵심포인트 도출 및 심사 기준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우수 혁신기업의 발굴 및 원활한 상장을 위해 주관사의 역할 및 책임을 강화하고, IB의 기술기업 실사 전문성 제고를 위한 '기술기업 기업 실사(Due Diligence) 모범규준'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매년 기술기업 기업 실사 우수 주관사를 선정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해 주관사의 기업실사 충실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상장심사의 투명성 및 일관성을 제고하기 위해 IB 등 시장참여자와 함께 ‘상장심사 실무협의회’도 구성‧운영한다.

기업성장투자기구(BDC)를 통한 혁신기업 지원도 확대한다. 

시장조성자 및 대상 종목은 2배 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 에스지증권 등 4개 회원사가 총 75종목에 대한 시장조성업무를 담당했으나 올해부터는 기존 4개사와 더불어 한화투자증권, 부국증권, 신영증권, CLSA 등 4개사가 시장조성자로 참여한다. 종목도 2배 이상 늘어난다. 이로써 올해에는 총 8개사가 173종목에 대한 시장조성업무를 맡게 된다.

아울러 기관·외국인 투자확대를 위해 시장홍보를 강화하고, 코넥스시장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한 인프라 개선에 나선다. 코넥스 기업 최대주주 등이 주식분산 수단으로 경매매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경매매 신청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경매매는 매도 측이 단수(1명), 매수 측이 복수가 되는 매매체결 방법으로 공모 없이 직상장이 가능한 코넥스 상장법인의 주식분산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이와 함께 경매매 실시계획을 사전에 고지토록 해 충분한 매수수요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이 밖에 제약·바이오 기업 등 혁신기업 공시정보 제공 확대, 신외감법에 맞는 상장법인 내부감사 교육 프로그램 제공, 상장법인 회계 프로세스 구축 컨설팅 및 교육 실시 등을 통해 상장법인의 공시‧회계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투자자가 임상시험 등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공시 내용을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강화된 공시기재 사항을 지켜야 한다. 임상시험‧품목허가 실패 가능성, 기술이전계약 조건 미성취 가능성 등의 투자위험요소도 함께 기재해야 한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020년 코스닥본부 중점 추진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며 모험자본 공급을 통한 우량 혁신기업 성장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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