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 캡’ 규제에 분사? “지배구조 문제로 시기상조”
삼성전자, ‘30% 캡’ 규제에 분사? “지배구조 문제로 시기상조”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2.11 10:33
  • 최종수정 2020.02.11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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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조감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조감도. 사진=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지수 내에서 시총을 규제하는 ‘30% 캡’이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가 규제를 피하고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사업부를 분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상 분사는 시기상조라 보고 있다.

11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삼성전자의 분사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 고문은 방송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설 이야기가 나오는데, 특별한 계획이 나왔다기보단 타 회사가 삼성전자에 파운드리를 맡길 때 정보 유출 가능성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으로 보인다”라며 “여기에 30%룰 문제가 얹혀서 분사설이 그럴싸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 그런 부분은 루머가 아니더라도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한 상황”이라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가능성은 지난해 말부터 시장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말 한국공학한림원 신년하례식에서 분사설에 대해 “아직 계획에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30% 룰 문제가 거론되면서 분사설이 증폭됐다.

4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7.8%로 전 분기(18.5%)보다 떨어진 반면 대만 TSMC는 4분기 52.7%로 전 분기(50.5%)보다 상승했다. 자체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의 특성상 순수 파운드리 회사인 TSMC에 밀리는 건 현실적인 부분이다. 다만 파운드리 분사가 이 격차를 좁힐 방법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해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이다. 최 고문은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4개 회사로 분할해야 한다는 말이 오래 전부터 나왔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구조가 확정 안 된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며 “회사가 물적, 인적분할을 하면 이후 M&A 등이 뒤따르는데, 그런 걸 하기엔 현재 상황에서 버겁지 않나 싶다. 시기적으로 추진 동력이 안 됐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김종효 센터장도 “지배구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사만 분사하게 되면 외국인 자본이 물량 늘리기에 나설 가능성도 커진다”라며 “주가는 오를지 모르겠으나 삼성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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