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EU 탈퇴? “제2, 3의 브렉시트 나올 수도”
‘너도나도’ EU 탈퇴? “제2, 3의 브렉시트 나올 수도”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2.06 09:38
  • 최종수정 2020.02.06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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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제2, 제3의 브렉시트가 촉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가 지난 1월 29일(현지시각) 승인됐다. 이미 글로벌 증시에는 악재가 대부분 선반영돼 큰 부담이 없다는 평이 나온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트리거’가 돼 제2, 제3의 EU 탈퇴 사태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6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제2, 제3의 브렉시트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양오 고문은 “브렉시트는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며, 연말까지 EU,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해야 한다”라며 “한국과 영국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끝나자마자 3년간 논의해 한-영국 FTA를 체결했는데, 과연 각국과 논의하는 게 시간적으로 가능할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 고문은 “EU 전체 예산의 12%를 대 왔고 EU 전체 경제의 15% 이상을 담당하던 영국이 빠진다면 EU가 미국 경제보다 작아지면서 전체 집단의 힘이 빠지게 된다”라며 “제2, 제3의 브렉시트가 쉽게 이뤄질 상황이 생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월 29일 유럽의회는 본회의를 열고 찬성 621표, 반대 49표의 압도적 차이로 브렉시트 협정을 비준했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 7개월만이다. 브렉시트로 인해 EU는 GDP의 15.1%(2조8251억 달러)를 잃게 됐다.

문제는 다른 회원국의 EU 이탈 가능성이다. 유럽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난민과 테러 문제, 우경화 현상 등이 겹쳐 반(反)EU 정서가 유럽 각지에서 일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EU 탈퇴를 뜻하는 프렉시트와 이탈렉시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최 고문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갈 땐 마음대로 나가지만 다시 들어오진 못한다’라고 겁을 주지만, 제2의 브렉시트가 가능한 나라는 오히려 프랑스와 이탈리아”라며 “도미노 현상처럼 EU 탈퇴가 나올 때 EU가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문제”라 강조했다.

이어 “집단적인 힘을 가지고 대응해야 하는데, 미국보다 작아진 시장이 되다보니 앞으로 어떤 식으로 갈지에 대해 EU 집행부부터 골머리를 썩일 것”이라 전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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