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확대 전망… 규제 여파로 판매채널 수요 이동 가능성“
자본연 "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확대 전망… 규제 여파로 판매채널 수요 이동 가능성“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1.30 08:47
  • 최종수정 2020.01.30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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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0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2020년 증권산업 전망 및 주요이슈'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증권산업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 사태 등에 대한 규제 여파로 판매채널 수요가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20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사모펀드 판매 이슈(DLF‧라임), 부동산 규제, 총선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영업확대 등 수익구조 다변화에 의해 올해 국내 증권산업은 전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금융위원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강화로 관련 일부 증권사들의 영업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양적 규제로 인해 채무보증 총량의 감소가 예상되나 수익성이 높은 위험 부동산PF로 이동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고난도 금융상품에 대한 판매규제 강화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연계증권(DLS) 시장이 위축되며 사모펀드 판매가 줄어드는 반면 공모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실장은 "증권과 은행 모두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 채널이 다소 위축될 전망"이라면서 "은행 판매 규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펀드 규제, 전문투자자 확대 등으로 판매채널 수요가 이동할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난도 금융상품에 대한 판매채널 규제 강화로 일반투자자 비중이 높은 은행 판매가 위축될 수 있으나 전문투자자 비중이 높은 증권회사 판매채널은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부연이다.

또한 최근 1~2년 사이 대형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부동산, SOC 펀드 등) 관련 영업과 자기자본투자(PI)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외 대체투자 수요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대형 증권사의 대체투자 관련 영업은 올해에도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다만 해외 자산 투자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관련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초대형IB 증권사의 기업신용공여 비중은 글로벌 IB 대비 아직까지 낮은 상황이지만 직접투자 및 펀드결성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실장은 “발행어음 만기(1년)와 중소‧벤처 투자 회수기간(평균 3년 이상)의 불일치, 초대형 IB의 유동성관리 의무로 발행어음보다 자기자본을 통한 모험자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사업구조 및 관리방식과 상이한 모험자본 투자역량 제고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았다.

최근 증권사들의 IB 영업 확대(기업대출, 해외 대체투자, 부동산PF 등)로 3년 사이 자본대비 위험액이 1.8배 높아지며 자본여력도 감소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의 자산 구성은 주식과 채권 중심에서 대출채권, 부동산, 대체투자(펀드)로 확대되며 점차 변화하는 모습이다.

이 실장은 “증권업은 대출채권, 대체투자나 부동산PF 등 새로운 유형의 자산에 대한 위험관리 역량 강화가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주식 및 채권 외 부동산, 환율 등의 시장 지표를 모두 고려한 총괄적인 위험 관리 시스템과 시장충격에 대비할 수 있는 자체적 스트레스테스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영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0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손영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0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2020년 자본시장 정책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손영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올해 자본시장 혁신 4대 추진전략으로 △혁신기업 자금조달 체계 전면 개편 △전문투자자 육성 및 역할 강화 △기업공개(IPO)제도 개편 △증권회사의 자금중개기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손 과장은 “자본시장의 신뢰가 중요한 시기”라며 “자본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해 △회계개혁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관투자자 역할 강화 등을 정책 틀로 구성해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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