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를 기록했다. 우려했던 1%대로 추락하지 않았지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잠재성장률(2.5~2.6%)에도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2.2%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2.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분기 마이너스(-)0.4%로 역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1.0%로 반등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0.4% 성장하는데 그치면서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정부의 경기부양에 힘입어 4분기 1.2%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간 2.0% 턱걸이를 했다.
우리나라 경제가 2.0% 미만으로 성장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0.8%)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2%대 성장은 정부가 주도했다. 정부소비는 1년전과 비교해 6.5% 증가해 2009년(6.7%)이후 10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반면 민간소비는 1.9%로 전년(2.8%)보다 큰 폭의 둔화세를 보였고 2013년(1.7%)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8.1%로 2009년(-8.1%) 수준까지 떨어졌고 수출은 1.5%를 기록 1년(3.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수출 성장륭은 2015년(0.2%)이후 가장 낮은 성장을 나타냈다.
실질국내총소득(GDI)는 전년대비 0.4%떨어졌다. 2996년(-7.0%)이후 21년만에 가장 낮은 규모다. 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턱걸이 성장률 2.0%은 정부기여도는 1.5% 포인트 에 달했지만 민간기여도는 0.5% 포인트에 그쳤다. 사실상 정부가 2.0% 성장을 주도한 셈이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3.2%)이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전년(-4.0%)고 비교해 마이너스 규모는 줄었다. 제조업(1.4%)과 서비스업(2.6%)도 성장률이 둔화됐다. 서비스업 가운데서는 ‘도소매숙박음식’(1.1%) 등 자영업이 가장 둔화세가 컸다. 1년전(2.3%)과 비교해 절반가량이 쪼그라들었다. 반대로 ‘부동산’(2.2%)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1.2%로 2017년 3분기(1.5%)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엿다. 민간과 정부소비 건설, 설비투자 모두 전분기와 비교해 개선됐다. 3분기(-4.9%)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건설업이 4.9%를 반등하면서 성장률을 견인했다. 또 전분기 무려 -13.6%를 기록한 전기가스수도사업도 3.9%로 껑충 뛰어 올랐다.
4분기 성장기여도에서도 정부가 성장을 주도했다. 정부는 1.0% 포인트, 민간이 0.2% 포인트를 나타냈다. GDI는 0.5% 증가하는데 그쳐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