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 '롯데신화' 타계에 경영계 애도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 '롯데신화' 타계에 경영계 애도
  • 송정훈 전문기자
  • 승인 2020.01.20 09:19
  • 최종수정 2020.01.20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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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 롯데그룹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 롯데그룹

[인포스탁데일리=송정훈 전문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향년 99세 나이로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18일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고 중환지실에서 치료를 받다오다 이날 오후 별세했다고 롯데그룹측은 밝혔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 명예회장은 껌 사업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을 양국에서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을 일궈낸 기업가다.

1921년생인 신 명예회장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롯데를 세웠다. 껌으로 대표하는 제과와 음료 제품을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한일 수교 뒤에는 국내에도 롯데를 세웠고 사업 영역을 확대해가며 롯데를 국내 재계순위 5위로 성장시켰다.

롯데가 한국을 진출한건 1976년이다. 한일수교 이후 일본의 한국 투자길이 열리면서 그해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신 명예회장은 1973년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을 세우고1968년에는 잠실에서도 호텔 문을 열었다. 그는 두 호텔을 통해 123층 서울잠실 롯데월드타워 꿈을 꾼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잠실월드타워를 롯데의 숙원사업을 정할 만큼 깊은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1976년에는 현 롯데케미칼인 호남석유화학과 현 롯데푸드인 삼강산업, 현 롯데건설인 평화건설을 인수하면서 사업 확장에도 탁월한 면을 보였다. 이후에는 햄, 우유 등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유통사업을 선점하기도 했다.

롯데를 굴지의 기업을 성장시켰지만 말년은 불우했다.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신 명예회장 본인도 경영비리 혐의로 2017년 12월 징역 4년과 벌금 35억원을 선고 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법정구석은 피했다.

신 명예회장의 타계에 경영계도 잇따라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일 "신 명예회장은 해방 직후인 1948년 일본에서 롯데그룹의 창업 기틀을 다진 후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기업보국의 기치 아래 모국산업에 투자해 국내 국내 유통·관광 산업의 현대화를 구축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면서 ""경영계는 '품질본위와 노사협조로 기업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고인의 말씀과 기업가 정신을 본받아, 우리 국가 경제와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신 회장은 서비스·관광·석유화학 분야까지 사업의 범위를 넓히며 다양한 영역에서 대한민국 산업의 기틀을 닦았다"며 "기업보국의 신념을 바탕으로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에 아낌없이 투자한 회장님의 헌신은 산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는 초석이 됐다"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우리 경제계는 고인이 평생 강조한 '기업보국'과 '도전의 DNA' 정신을 이어받아 기업가 정신을 높이고 우리 경제와 국가 발전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고인은 선구적 투자와 공격적 경영으로 국내 식품·유통·관광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며 "중소기업의 판로확대에 기여하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호텔분야를 선구적으로 개척하는 등 서비스 산업발전의 큰 획을 그으신 분”이라고 애도헀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서 마련됐고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발인 후에는 서울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송정훈 전문기자 boxr@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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