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찍었다" 한은 “경기부진 완화”… '반도체 올해 중반 회복'
"경기 바닥찍었다" 한은 “경기부진 완화”… '반도체 올해 중반 회복'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20.01.17 15:04
  • 최종수정 2020.01.17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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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3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앞서 금통위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앞서 금통위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한국은행이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정부의 ‘경기 반등론’에 힘을 실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 후반까지 오르며 올해 1%대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기준금리를 연 1.25% 동결을 발표한 후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을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를 지속하였으나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하고 소비증가세도 확대됐다”고 밝혔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통방문에서 국내 경제 상황을 두고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두달만에 이 문구를 없앤 것은 현 경기상황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강하다고 본 것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올해 GDP성장률 전망은 2.3%다. 상황에 따라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특히 건설투자는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수출과 설비투자 부문에서 부진이 점차 완화돼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이라는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의 이같은 분석은 정부의 시각과도 비슷하다. 기획재정부는 1월 내놓은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설비투자가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린북은 지난해 10월까지 ‘부진’이라는 표현을 써왔지만 1월호에서는 부진 대신 ‘조정’이라는 표현으로 바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되고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0%대 후반으로 높아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 중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분기 이후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3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런 추세라면 0%대를 이어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오를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해 올해 1%내외로 높아지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반등론에 긍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긍정적 지표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반도체 경기회복 전망도 있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관련해서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는 “반도체 경기를 볼 수 있는 선행지표 움직임을 고려할 때 중후반쯤 가면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 데이터를 보면 반도체 경기가 지난번 전망흐름대로 가고 있다. 반도체 경기는 올해 중반에는 회복국면에 들어선다는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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