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CJ프레시웨이, 불어나는 재무부담… 믿을 것은 ‘CJ 간판'
[인포클릭] CJ프레시웨이, 불어나는 재무부담… 믿을 것은 ‘CJ 간판'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1.15 09:09
  • 최종수정 2020.01.15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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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확대에 재무지표 악화…그룹 지원가능성 ‘든든’
사진= CJ프레시웨이
사진= CJ프레시웨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식자재유통·단체급식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의 재무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차입금이 1.7배 정도로 불어났다. 투자부담이 어이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제한되고 있다. 신용등급을 떠받드는 것은 그룹 지원가능성이다. 그룹 내 주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든든한 사업적·재무적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도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10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공시했다. 공모채 만기는 3년이다. CJ프레시웨이는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발행이라고 밝혔다. 오는 28일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가 도래한다.

CJ프레시웨이는 매해 시장성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당초 7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으려고 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액을 확대했다. CJ프레시웨이는 2013년과 2018년 만기 30년의 영구 전환사채(CB)도 찍었다. 전방위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모습이다.

이는 지속되고 있는 투자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CJ프레시웨이는 운전자본 투자 확대, 물류센터 증설, IT 투자, 지분인수·설비투자, 급식 사업자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상적 투자 외에도 CJ푸드빌 컨세션사업 인수(38억원, 2018년), 송림푸드 제3공장 건립(약 80억원, 2018년), 농산물 전처리업체 제이팜스·제이앤푸드 지분매입(178억원, 지난해) 등에도 나서고 있다.

시장성 자금조달을 통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차입규모는 크게 확대됐다.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말 CJ프레시웨이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4558억원, 4299억원이다. 2018년 말 대비 1800억원씩 불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97.2% 포인트, 차입금의존도는 8.7% 포인트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259억원이다. 차입금과 현금성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유동성 리스크를 간과하기 어려운 처지다.

시장에서는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 자체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9%다. 최근 5년 영업이익률은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염재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는 연간 350억~500억원 수준의 자본적지출과 지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주력 사업의 낮은 수익성과 운전자본 투자부담이 영업현금 확대를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투자계획을 감안하면 당분간 잉여현금 창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CJ프레시웨이에 믿을 구석은 CJ그룹 간판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은 현재 CJ프레시웨이 회사채에 신용등급 ‘A0’를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outlook·아웃룩)은 ‘안정적’이다. 세 곳 모두 CJ그룹의 지원가능성을 반영, 자체 신용도 대비 1노치(notch) 상향했다.

염 선임연구원은 “CJ그룹은 식품·생명공학·물류&신유통·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 등의 사업을 영위하면서 우수한 지원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CJ프레시웨이는 그룹 통합구매에 따른 식자재유통 전문업체로 사업·전략적 중요도를 감안할 때 계열의 지원의지는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염 연구원은 이어 “유사시 계열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은 CJ프레시웨이 신용도의 보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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