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캠시스, 자회사 덕 낮아진 부채비율
[인포클릭]캠시스, 자회사 덕 낮아진 부채비율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1.10 09:17
  • 최종수정 2020.01.10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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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법인 유상증자 등 유동성 유입, CAPEX 부담 내재
인천 송도 캠시스 본사 전경. 사진= 캠시스
인천 송도 캠시스 본사 전경. 사진= 캠시스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카메라모듈 생산업체 캠시스가 자회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베트남법인이 캠시스를 상대로 유상증자에 나선 덕에 부채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도 이뤄지면서 재무부담이 줄었다. 다만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은 내재해 있다.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캠시스의 재무구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결 기준 2019년 3분기 말 현재 캠시스의 부채비율은 137%다. 전년 동기 말 대비 56.4%p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2017년 말 290%대에 달했다. 하지만 이내 하향 추세를 기록하며 최근 크게 개선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비슷한 추이다. 2017년 말 38.4%에서 2019년 3분기 말 25.3%로 떨어졌다.

캠시스 재무부담 완화의 일등 공신은 자회사 베트남법인이다. 2018년 베트남법인은 캠시스에 27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후 BW 발행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 확대에 힘입어 차입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캠시스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855억원, 243억원이다. 2017년 말 대비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29억원, 487억원 가량 줄었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캠시스는 중국·베트남 등지의 생산법인 설립·증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와 외형확대에 따른 운영자금 부담에 차입부담이 과중했었다”며 “그러나 2018년 신주인수권·전환권 행사와 자회사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유입 등을 통해 차입부담을 제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capex 부담은 존재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의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적잖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원영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핵심 거래처의 신모델 수주 대응을 위해 지난해 연간 capex부담이 전년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형 성장에 따른 운전자본 소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신규 사업 분야의 투자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캠시스의 재무부담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은 내재해 있다. 특히 우량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가장 큰 불안요소로 지목된다. 캠시스는 삼성전자 카메라모듈 벤더 내에서 1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연간 매출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은 99% 정도다. 사실상 거의 모든 매출이 삼성전자에서 창출된 셈이다. 삼성전자 사업이 순항할 경우 캠시스 역시 좋은 현금창출력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삼성전자 사업이 부정적일 때면 캠시스 역시 충격을 피할 수 없는 구조다.

김 선임연구원은 “캠시스 경우 멀티카메라 제품 등장에 따라 모듈의 판가하락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지만, 삼성전자 판매량에 의존적인 업계 구조가 유지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수익 변동성이 내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캠시스가 신사업으로 전기차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소형전기차 판매에 돌입했으나 사업초기 연구개발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적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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