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대책, 수도권·지방 아파트값 올려.. "2~3억 금방 올랐다"
12.16대책, 수도권·지방 아파트값 올려.. "2~3억 금방 올랐다"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1.13 15:51
  • 최종수정 2020.01.13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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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12월 16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일명 ‘12.16대책’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지방 일부 지역의 집값이 들썩이는 등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규제 심화에 따라 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아직 투자 기회가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13일 국내 부동산 주요 이슈 진단·시장전망 프로그램 ‘랜드마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선 안영효 어썸컨설팅 대표와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이 출연해 12.16대책 발표 3주 후 수도권과 지방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선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송에서 안 대표와 양 소장은 풍선효과 발생 지역으로 수원 광교신도시와 팔달구, 용인 수지구, 기흥구, 의왕시 등을 지목했다.

풍선효과 지역, 단기 가격 상승세 두드러져

양지영 소장은 방송에서 “광교신도시(수원 이의동) 일대가 조정대상지역이지만 강남권 일대와 과천, 광명 등이 투기지구·투기과열지구로 묶여있어 아직 대출규제에 자유롭고 강남 접근성도 좋은 편”이라며 “영통구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해 6월 9억8000만원에서 12월 12억5000만원으로 무려 2억7000만원이나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영효 대표는 “광교는 강남역하고 지하철역으로도 바로 뚫려있고 삼성전자 배후수요도 있어 서울에서 집 사기 어려운 사람들이 눈 돌리는 지역”이라 분석했다.

수원 팔달구, 용인 수지구. 기흥구 등 조정대상지역의 수요 증가도 언급됐다. 양 소장은 “규제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수도권 거주자라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고, 당첨 후 6개월이면 분양권 전매도 가능한 게 장점”이라며 “요즘 이곳 공인중개사들에 매수 문의 전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과천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고 나서 그 아래쪽인 의왕시에 웃돈이 붙고 있다”라며 “지난달 의왕시 내손동 재건축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곳의 입주권의 가격이 12.16대책 이후 눈에 띄게 높아져 12월 초 기존 2억원대에서 현재 4억까지도 부른 매물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규제에 투자자 눈치보기... 서울 전세가격 급등세

부산과 대전 등 지방 지역의 가격 상승세도 커지고 있다. 양 소장은 “해운대 마린시티에 올해 9월 준공을 앞둔 ‘해운대 롯데캐슬스타’ 85㎡는 한 달 전 약 7억7000만원에 팔리던 게 최근 2억원 넘게 상승한 약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라며 “또 수영구 남천동의 재건축단지 ‘삼익비치’ 131㎡는 한 달 사이에 4억원 넘게 오른 가격으로 거래됐다”고 말했다.

양 소장은 “대전 역시 집값이 요동치면서 30평대 중형 아파트는 대부분 8억~9억원에서 거래되던 게 지난달 들어 일제히 10억원을 넘겼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세 수요도 급증했다. 안 대표는 “강남과 송파, 서초, 강동은 현재 1~2억원씩 오르는 전세가 우루루 나오고 있다”라며 “사람들이 집을 못 사니 전세수요가 많아지고, 기존에 집주인들은 가지고 있으면 나중엔 오를 것 같으니 전세값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 집계하는 서울 전세가격전망지수도 최근 117.3으로 지난해 초 78.9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지수는 100을 넘을수록 상승 예상을 의미한다. 이는 2016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정부에서도 전세값 폭등을 예의주시하는 추세다.

"고가-저가 아파트 가격 격차 줄어들 수 있어"

그렇다면 12.16대책의 풍선효과 영향은 얼마나 지속될까. 전문가들은 정부가 계속적으로 강남 집값을 잡는 규제책의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 수요가 줄지 않는다면 결국 저가 부동산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영효 대표는 방송에서 “현재 대책으로 규제가 늘어나는 만큼 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몰릴 것이고, 특히 15억원 미만 혹은 9억원 미만 집들은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유동자금이 있다면 풍선효과를 받는 지역들 중심으로 조심스레 투자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이번 규제로 인해 고가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고 반대로 저가 아파트는 오르는 현상이 나와 집들의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현상도 초래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강남 지역에 부동산 전망에 대해 양지영 소장은 “정부 부동산 규제가 다주택자 보유세 중과 배제와 맞물려 강남 지역에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향후 규제 수위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강남 지역의 경우 보유세 부담이 커지는 만큼 기회가 될 때 팔면 좋겠지만, 돈이 있다면 장기 목적의 보유는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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