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김동연 코웨이브엠 대표 “중국발 훈풍, 미디어커머스의 기회가 왔다”
[人터뷰] 김동연 코웨이브엠 대표 “중국발 훈풍, 미디어커머스의 기회가 왔다”
  • 이형진 선임기자
  • 승인 2020.01.06 14:00
  • 최종수정 2020.05.03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연 코웨이브엠 대표. 사진= 인포스탁데일리
김동연 코웨이브엠 대표. 사진= 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시사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왕훙(網紅)’이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중국에서 인터넷을 뜻하는 ‘왕뤄(網絡)’와 유명인을 뜻하는 ‘홍런(紅人)’을 합친 신조어 왕훙은 우리나라의 ‘1인 크리에이터’, 또는 ‘BJ’와 같은 말이다. 

2015년 중국에서 ‘10대 신조어’로 선정된 왕훙은 불과 5년 만에 기존 연예인을 뛰어넘을 만큼 중국 대중문화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갖게 됐다.

왕훙이 트랜드가 되다 보니 이들을 이용한 ‘왕훙 마케팅’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주로 왕훙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파는 식이 일반적인데, 이와 다르게 한국 대중문화의 우수성을 활용해 왕훙을 키워내는 기업도 있다. 중국에서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레일리 모델 선발대회’를 진행한 ‘코웨이브엠’이 바로 이곳이다.

코웨이브엠을 이끄는 김동연 대표는 업계에서 ‘중국통’으로 불린다. 홍보·마케팅 컨설팅과 더불어 중국 내 왕훙 비즈니스를 펼치는 인물로, 2015년부터 바이두, 웨이보, 레일리 등과 협업해 ‘K-컬쳐’와 중국 대중문화, 커머스를 융합한 사업적 시도를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레일리 모델 선발대회를 주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콘텐츠커머스 측면에서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인포스탁데일리>가 만난 김 대표는 중국 시장이 사드 사태 이후 다소 주춤했음에도 여전히 ‘기회의 나라’인 만큼 왕훙을 중심으로 콘텐츠와 유통을 융합하는 비즈니스를 펼칠 것이라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맡았던 레일리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뽑은 모델과 함께 중국 내 ‘리얼리티’를 강조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

다음은 김동연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레일리 선발대회가 최근 성황리에 끝났다고 들었다. 중국에서는 유명하다고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다. 

A. 레일리모델 선발대회는 2004년 ‘레일리 스타’로 시작한 이래로 올해 15회째를 맞이한 모델 오디션 프로젝트이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션뷰티 매체인 ‘레일리(Rayli)’가 주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안젤라 베이비나 양미, 고원원, 장위신, 장자훈 같은 중국 유명배우와 모델들이 이 대회에서 선발됐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스타 등용문으로 유명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Q. 김동연 대표는  관련 업계에서 ‘중국통’으로 통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중국에 도전 중이라고 말한 것은 좀 의외다.

A. 중국 관련 일을 시작한 것은 화장품 브랜드 세포라를 미국 전역에 론칭하는 일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2009년부터 시작했다. 돌아오자 마자 동영상 미디어와 크리에이터에 집중하는 마케팅 전략을 진행했다.

요즘 네이버나 카카오같은 플랫폼 기업이 대중에게 인기있는 인플러언서 중심의 마케팅 전략에 집중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사드 사태 때 준비했던 일들이 급전직하 추락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 사드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에, 다시 중국 시장 재공략을 위한 준비를 차근 차근 시작하고 있다. 레일리스타 선발대회를 서울에서 치른 것도 동일선상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Q. 중국의 시장성 어느정도라고 이해하면 되나. 기업들의 탈출러시도 사실 아닌가?

A. 많은 사람들이 사드사태 이후, 중국은 이제 끝이고 앞으로는 베트남이나 중동, 인도 시장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건 중국시장을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아직까지 중국 시장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만큼 아직 중국이라는 나라는 넓고, 배울 것이 많고, 할 일이 많은 나라가 아닌가 생각된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최근 로레알에 매각된 닥터자르트나 스타일난다를 살펴보더라도,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브랜드였다. 그 때문에 인수기업이 탐을 내고 M&A를 적극 추진한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중국시장은 아주 많은 기회의 나라다.

김동연 코웨이브엠 대표. 사진= 인포스탁데일리
김동연 코웨이브엠 대표. 사진= 인포스탁데일리

Q. 조금 더 방향성을 유연하게 질문해 본다. 유통업계 혹은 뷰티업계에서 왕홍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가. 

A. 우리가 알고 있는 왕홍은 단순하게 온라인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사실 중국에서 왕홍은 중국의 온라인 스타로 일반적인 BJ나 인플루언서의 개념을 뛰어넘는 1인 디지털 미디어 사업자로 크게 3개 부류의 왕홍이 있다.

먼저, 제품을 홍보하고 PR을 전문으로 하는 왕홍, 두 번째,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를 하는 왕홍이 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를 크리에이트하는 왕홍이다.

Q. 세 부류의 왕홍들이 기업 마케팅과 어떻게 연결되나

왕홍들은 팔로워를 적게는 몇십만에서 몇백만 몇억명까지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연예인보다 인기가 많고, 영향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각자의 컨텐츠와 스토리를 가지고 방송을 하다 보니 라이브방송을 할 때 적게는 20만명, 많게는 2000만명이 동시에 시청한다. 이들의 수입 또한 우리나라 TOP10에 드는 사람이 10-20억원대라면 중국은 100억원대를 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왕홍도 개인의 팬 수에만 매달려 제품과 브랜드를 노출하는 방식의 단순 마케팅 및 판매방식으로 접근하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 비용 대비 효과를 도출하기 어렵다. 다시 말해, 왕홍 개인의 팬들광의 소통이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판매 효과를 보려면 검증된 미디어 채널이 인증하는 왕홍과 함께 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중국 미디어가 공식 인증하는 왕홍을 통해 해당 미디어 특성을 살려 브랜드와 제품이 소개된다면, 더욱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신뢰를 전달 뿐만 아니라 매출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김 대표가 이끄는 코웨이브앰은 콘텐츠 사업자 혹은 미디어라고 봐야 하나 아니면 유통업으로 분류되나

A. 브랜드는 홍보 콘텐츠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매출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홍보나 마케팅 없이 바로 매출을 낸다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웨이브엠은 기업과 브랜드가 표현하고자 하는, 나아 가고자 하는 방향의 콘텐츠를 제작해서 고객들에게 신뢰도 구축하는 일을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유통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적인, 즉 콘텐츠와 유통을 융합하는 기업이 코웨이브엠이다.
 
사실 유통과 미디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이것이 결국 기업이 원하는 브랜딩과 판매를 함께 이뤄가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Q. 양질의 콘텐츠를 타고 유통채널이 생성된다. 이렇게 보시나, 아니면 제조 우선인가.

A. 세상에는 너무나 훌륭한 브랜드와 제품이 많다. 하지만 이 좋은 제품들은 결국 소비자가 찾았을 때야 빛을 보게 된다. 따라서 이미 만들어진 좋은 제품을 이해하고, 그에 합당한 타깃을 설정하고 양질의 콘텐츠로 마케팅을 하면, 이를 통해 유통채널은 자동적으로 생성된다고 생각한다. 교과서 같은 얘기지만, 직접 실행하는 기업은 의외로 많지 않다.

Q. 그럼, 코웨이브앰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가장 중점에 둔 킬러콘텐츠는 무엇인가.

A. 주력으로 생각하는 분야는 뷰티와 패션 분야이다. 현재 14억의 중국인들이 가장 원하는 콘텐츠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코웨이브엠은 직접 왕홍을 뽑는 과정부터 선발된 왕홍이 한국에서 브랜드를 함께 이해하여 홍보하고, 판매까지 연계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2019레일리모델선발대회를 통해 레일리사와 함께 직접 모델을 뽑았다. 선발된 모델과 브랜드를 함께 키워가는 모습, 그리고 판매까지 리얼하게 보여주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Q. 올해 코웨이브엠의 사업계획과 목표는 어떤가.

한중관계에 훈풍이 부는 만큼, 콘텐츠와 커머스가 융합된 콘텐츠커머스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중국 레일리미디어 플랫폼에 우리 코웨이브 섹션을 마련, 직접적으로 기사나 영상을 송출할 계획이다. 또 타오바오 라이브와 징동라이브, 레일리위챗에 제품을 소개하면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