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대한해운, 계열사 지원부담 ‘그림자’
[인포클릭] 대한해운, 계열사 지원부담 ‘그림자’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1.02 08:18
  • 최종수정 2020.01.02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룹 실질적 지원주체, 차입금 증가세 가팔라
대한해운의 LNG운반선. 사진= 대한해운
대한해운의 LNG운반선. 사진= 대한해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2013년 SM그룹에 편입된 벌크선 전문선사 대한해운에 계열사 지원부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계열사를 지원하는 사업 구조상 적잖은 자금 유출이 불가피한 탓이다. 지속된 선박투자 탓에 가파르게 증가한 차입금은 재무안전성을 저하하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SM그룹의 적극적 인수·합병(M&A) 전략 역시 재무부담을 가중시킨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의 사업전략에 따라 추가적인 자금유출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

대한해운은 2011년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후 2013년 SM그룹 계열에 편입되면서 기업회생절차를 마쳤다. 벌크선·LNG선·탱커선 등의 운용 및 대선수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업 구조는 SM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SM상선을 지원한다. SM상선은 대한해운의 종속회사인 대한상선 등으로부터 운용선박의 상당 부분을 용선하고 있다. 대한해운·대한상선이 운용선대에 투자와 SM상선 지원을 위한 선박 매입 등을 지속해야 하는 셈이다.

실제 연결 기준 올 3분기 말 현재 대한해운의 총차입금은 2조1857억원이다. 2014년 말 현재 대비 3배 정도로 확대됐다. 개별 기준으로도 차입금의 확대는 가파르다. 올 3분기 말 현재 개별 기준 총차입금은 1조6112억원이다. 2015년 말 대비 두 배 정도로 늘었다. 부채비율 경우 2016년 200%대에 들어선 후 개선세가 미미하다.

김봉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SM상선 컨테이너사업에서 사업 초기 부진한 실적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대한해운의 추가적 지원부담 발생 여부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부담 탓에 현금흐름 역시 좋지 못하다. 대한해운은 연간 1800억원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2500억원 안팎의 자본적지출(capex)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대한해운이 2013년 후 장기운송계약 위주의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 영업현금을 창출하고 있지만 영업현금 창출규모를 웃도는 선대투자가 지속되면서 외부차입에 의존하는 저조한 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위험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 3분기 말 현재 개별 기준 총차입금 가운데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24.3%(3908억원)다. 단기성차입금 규모가 현금성자산(597억원) 대비 6배 이상 크지만, 차입 구조의 만기화, 담보 제공 선박의 가치 등에 따라 차입금 만기 대응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책임연구원은 “건조 중인 선박은 대부분 우량 화주와의 장기전용선계약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자금조달 및 노선투입 후 점진적 선박금융의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