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정부 부동산 정책, 30대 ‘영혼 끌어모은’ 아파트 매수 낳았다
前정부 부동산 정책, 30대 ‘영혼 끌어모은’ 아파트 매수 낳았다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12.31 09:34
  • 최종수정 2019.12.31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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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과거 정부의 부동산 부양 정책 결과 30대들의 무리한 서울 지역 아파트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파트 청약 당첨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에 ‘불안심리’가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국내 부동산 주요 이슈와 진단·시장전망 프로그램인 ‘랜드마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안영효 어썸컨설팅 대표와 마사현 감정평가사가 출연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30대 부동산 매수 증가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마 평가사는 “최근 들어 자본이 부족해 아직까지 집을 갖지 못하던 30대 젊은 층의 잠재수요가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는 더 집을 사기 어려울 거란 부담감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매수세에 가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구매자 연령대 비중에서 30대는 31.2%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 아파트 구매 주류인 40대를 제치고 가장 활발하게 부동산 거래에 나서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마 평가사는 “정부의 3기 신도시 30만호 공급은 아직 먼 이야기고, 지금 분양하는 아파트는 청약 당첨가점이 60점 이상으로 치솟아 현실적으로 30대 당첨 가능성이 없다”라며 “여기에 주변에는 2~3년 전 집을 산 사람들이 오른 시세로 자산가가 된 상황에서 상대적 격차를 느끼는 젊은 층의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낮은 LTV를 대신해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해 아파트를 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2017년 말 기준 66조원이던 전세대출이 올해 상반기 100조원을 돌파하는 기현상까지 낳게 됐다”라며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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