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매출 1조원 기업 성장 위해 뛰겠다"
[人터뷰]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매출 1조원 기업 성장 위해 뛰겠다"
  • 이형진 선임기자
  • 승인 2019.12.27 10:17
  • 최종수정 2019.12.2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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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코스닥 이전 상장 성공,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려놓겠다 포부 드러내
천안 공장 인수 완료 LED조명은 물론 실리콘렌즈 부품소재, 탈모치료기 라인 구축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진= 인포스탁데일리DB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진= 인포스탁데일리DB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아이엘사이언스는 실리콘 LED 조명 렌즈를 만드는 기업이다. 태양광 조명 컨트롤러를 만드는 쏠라사이언스가 전신으로 세계 최초로 실리콘 렌즈 사업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 

실리콘 렌즈는 자동차 전장분야를 비롯해 IT, 철도 항공, 의료 등 다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코넥스에 상장했던 아이엘사이언스는 올해 스팩 합벽을 통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송성근 대표는 국내 2300여개 상장사 가운데 최연소 창업 CEO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08년 대학생 신분으로 사업에 뛰어든 이래 과감한 도전과 투자를 통해 회사를 성공 반열에 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송 대표는 <인포스탁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스닥 상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매출 1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처음 5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 목표였던 코스닥 상장을 이룬 만큼, 회사를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새 목표를 이루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회사 성장을 지켜봐 온 장기 투자 주주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최근 인수한 천안공장을 글로벌 거점화해 민수용 LED조명과 실리콘렌즈 부품 소재, 신사업인 탈모 치료기 라인을 구축할 계획도 함께 밝혔다.

다음은 송성근 대표이사와 일문일답.

Q. 국내 2,00여 개 상장사 중에 최연소 대표가 되셨다

A. 감사하다. 정확히는 ‘최연소 상장사 창업CEO’가 된다고 들었다. 하지만 저는 코스닥시장 상장과 함께 아이엘사이언스가 어떤 기술력과 비전을 갖춘 회사인지 알리는 게 더 중요한데, 최연소 대표라는 타이틀이 너무 부각되는 것은 좀 조심스럽다.

Q. 올해 및 향후 실적 전망은 어떤가

A. 2019년은 창사이래 연간 기준 최대실적을 목표로 임직원들이 함께 매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82억3000만원, 영업이익 11억7000만원, 당기순이익 1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억9000만원에서 11억7000만원으로 24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4.2%다.

공공기관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제도를 통해 신소재 실리콘렌즈가 탑재된 조명제품들이 납품되는 등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고 프리미엄 조명 브랜드 카이룩스(KAILUX) 론칭도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 2017년 이후 연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재무구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대형건설사의 1차협력사로 등록이 확대돼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Q. 아이엘사이언스가 세계 최초로 LED조명용 실리콘렌즈를 개발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A. 2012년 개발에 착수한 이후, 실리콘렌즈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자된 자금이 무려 30억 원 가량 된다. 대기업도 아니고 중소기업에서 감당하기에는 실로 엄청난 투자였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는 LED조명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을 개발해 경쟁사를 우리 고객사로 전환시키자는 발상의 대전환을 이뤄냈다. 이후 흔들림 없이 추진했기에 지금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이렇게 개발된 실리콘렌즈는 아이엘사이언스가 소재•부품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엘사이언스가 개발, 제조, 판매하고 있는 LED렌즈. 사진= 인포스탁데일리DB
아이엘사이언스가 개발, 제조, 판매하고 있는 실리콘렌즈. 사진= 인포스탁데일리DB

Q.  그렇다면 기존 소재 대비 실리콘렌즈의 차별적 강점은 무엇인가

A.  기존 렌즈는 플라스틱 계열 소재를 주로 사용하였는데 이는 열에 약한 단점이 있다. 따라서 3W이하의 LED에서는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COB와 같은 고출력 광원에는 사용할 수가 없다. 이렇게 소재의 내열성이 우수한 것이 실리콘렌즈의 첫 번쨰 장점이다.

두 번째는 광효율이다. 기존 LED가 가지고 있는 광의 양을 100이라고 할 때, 플라스틱렌즈는 80~90 정도의 빛만 투과시키는 반면, 실리콘 렌즈는 99 이상의 빛을 투과시킨다.

세 번째는 단납기, 저비용이다. 실리콘렌즈의 제품출시 기간은 최대 2주 이내다. 이는 6주 이상인 기존 플라스틱렌즈 대비 66%이상 리드타임 단축을 한 것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당사가 개발한 디스펜싱(Dispensing) 제조공법은 알루미늄 베이스의 몰드Tool을 사용해 금형 없는 방식이라 기존 대비 90%이상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들로 실리콘렌즈는 자동차 전장 분야를 비롯해 IT, 철도, 항공,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확대돼, 미국, 영국,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Q. 올해 국가간 무역분쟁으로 인해 소재•부품 국산화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귀사에서도 수입산 쿼츠 렌즈를 대체할 실리콘렌즈를 개발했다고 들었다

A. 그렇다. 디스플레이 상하부 패널 부착 공정에 사용되던 쿼츠(석영)렌즈를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렌즈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의 쿼츠렌즈는 재질의 특성상 깨짐이 발생해 두 기판 사이의 거리가 정확히 맞춰지지 않는 경우 디스플레이 패널 자체가 손상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또 쿼츠렌즈 원재료는 일본, 독일, 미국의 4개사가 시장의 80% 이상을 과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보다 연성 재질인 당사의 실리콘렌즈를 적용 시 파손 없이 상부 기판과 하부 기판의 정확한 정렬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Q. 국책과제로 해외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 들었다

A. 한국·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Korea-Israel Industrial R&D Foundation, KORIL-RDF)의 국제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돼 현재 연구를 진행 중이다. KORIL-RDF는 한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양국 기업간 산업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2001년 설립한 재단이다.

당사는 이스라엘의 폴리머 지(Polymer G)사와 함께 ‘자외선 경화용 투명 경화제 및 조명용 광학렌즈 제조 공정 개발’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2년에 걸쳐 총 미화 200만달러 한도 내에서 지원을 받는다. 이번 신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실리콘렌즈 제조방식을 기존의 열경화 대신 자외선 경화로 변경하면, 생산성은 240% 향상되고 제조비용은 60% 가량 절감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 성남 아이엘사이언스 본사 전경. 사진= 인포스탁데일리DB
경기 성남 아이엘사이언스 본사 전경. 사진= 인포스탁데일리DB

Q. 기존의 B2B 매출에 더해, 올해 B2G(기업과 정부간) 매출 성장이 돋보인다.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A. 실리콘렌즈 혁신기술제품으로 인해 공공조달 부문 매출이 급성장했다. 올해 현재까지 B2G 부문 누적 매출 30여억 원 중에서 기술개발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6%에 달하며, 연말까지 계속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공기관은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 제도를 통해 중소기업 물품 구매액 중 10% 이상을 기술개발제품으로 구매해야 하는데, 아이엘사이언스가 세계 최초•유일 개발한 LED조명용 실리콘렌즈 기술이 적용된 경관조명 제품들이 구매대상 군에 선정되어 있다. 특히 내년에는 정부 구매를 결정하는 평가기준에 혁신성 지표를 추가하기로 하는 등 ‘혁신 지향 공공조달 방안’이 실행될 예정이라 당사의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Q. 회사의 매출성장에 맞춰 생산라인 확장 계획이 있는가

A. 지난 가을에 모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의 천안공장을 인수했다. 해당 공장은 토지 1만7633㎡(5338평형), 건물 7470㎡(2262평형)로, 제조동 3개소, 창고 3개소 및 사무동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제조동에 총 1100평 규모의 클린룸 시설이 갖춰져 있어 첨단정밀 소재•부품•장비 생산에 최적화 되어있다.

최근 관급수주가 급증한 실리콘렌즈 LED조명 생산라인을 우선 세팅하고, 이어서 단계적으로 민수용 LED조명, 실리콘렌즈 부품소재, 신사업 탈모치료기 라인을 추가 구축해 천안공장을 글로벌 생산거점화 할 계획이다.

송승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진= 인포스탁데일리DB
송승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진= 인포스탁데일리DB

Q. 코스닥시장 상장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상장을 결심한 이유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다. 부품•소재, 광학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진출의 필요성을 느꼈고, 실리콘렌즈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세계 무대에 나가려면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가 필요했다.

처음 50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코스닥 상장이 목표라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결국 그 꿈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제 코스닥 상장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매출 1조원 기업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Q. 송 대표 꼽는 인생 좌우명은 

A. 가장 존경하는 남아공의 전대통령 넬슨 만델라님의 말씀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 마다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이 말씀은 사업을 하면서 위기가 올 때마다 항상 제게 큰 힘과 위안이 되어 주었다.

Q. 투자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

A. 아이엘사이언스는 회사 설립초기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장기투자 주주분들께서 특히 많이 계신다. 그 동안 저와 회사를 믿고 성장을 함께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고, 이제 코스닥 상장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을 얻었으니 회사를 더욱 도약시켜 글로벌기업의 반열로 성장시키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 드린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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