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전중연 미디어SR 대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보다 득이 더 많다"
[人터뷰] 전중연 미디어SR 대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보다 득이 더 많다"
  • 이형진 선임기자
  • 승인 2019.12.23 15:05
  • 최종수정 2019.12.2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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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익 백서' 발간
인포스탁데일리와 인터뷰 중인 전중연 미디어SR 대표이사. 사진=이형진 선임기자
인포스탁데일리와 인터뷰 중인 전중연 미디어SR 대표이사. 사진=이형진 선임기자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 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18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총 매출의 0.15%, 비용으로는 2조7243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CSR의 차원도 고도화돼 단순 사회공헌을 뛰어넘어 소비자와 상생하고 사회·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시민’으로서의 활동도 조명받고 있다.

다만 일반 대중은 물론 사회공헌 분야 전문가들조차 이 같은 정보를 빠르게 얻기란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CSR만 전문으로 다루는 언론사가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에 ‘미디어SR’은 사회공헌 관련 뉴스 수요층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했다.

미디어SR를 이끄는 전중연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아시아경제, 텐아시아 등에서 온라인 미디어 생태계 조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런 그가 미디어SR을 통해 사회책임과 가치를 뉴스로 만드는 일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존 CSR 활동은 물론 각계각층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문제를 심층적이고 날카롭게 다루는 콘텐츠로 단시간에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전 대표는 기업 공익법인 심층 취재는 물론 관련 백서 발간 등 국내 기업들의 사회적 기여 실태를 조사해왔다고 밝혔다. 향후 사회적 책임을 다루는 차별화된 언론으로서 제대로 된 수익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내비쳤다.

다음은 전중연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미디어SR이 최근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고 있다. 미디어SR, 어떤 일을 하는 미디어인가?

A. 소외 이웃과 함께하기 위한 책임있는 계층의 책임있는 활동을 깊이있게 다루는 전문 미디어다. 더 나은 내일이 목표이고 건강한 기여문화의 조성이 미디어SR의 비전이다.

미디어SR의 SR은 Social Responsibility의 두문자다. 인터넷 경제신문으로 우선, 기업과 경영진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조명한다. 정치 사회 문화 등 각계각층의 책임과 윤리의 문제 역시 취재와 기사화의 대상이다.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책임있는 계층의 책임있는 행동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바람직한 현장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자 한다.

작년에 이어 기업이 운영하는 기업 공익법인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현 단계에서 미디어SR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차별화된 기획이다. 내년에는 기업 공익법인 영역에서 자선단체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등 앞으로 미디어SR의 주요 취재영역이 될 것이다. 

미디어SR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현황을 다룬 2019년 공익법인 백서 표지. 사진=미디어SR 제공

Q. 질문의 범위를 더 좁혀서, 미디어SR의 목표는 무엇인가?

A. 목표는 기업공익법인과 자선 공익법인의 건강한 만남이다. 사회적 기여를 목표로 설립된 기업공익법인이 어둡고 소외된 계층을 위해 직접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선법인들과 손을 잡는 건강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업 공익법인은 사실 주요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제대로 된 공익활동을 하는지는 의문이다. 최근 설립된 기업 공익법인의 경우 취지도 분명하고 공익성과 투명성 면에서 당국으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화이트 워시, 즉 당국과 국민에게 눈가림 하기위해 설립돼 운영자체도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 등 소망스럽지 못한 방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건강한 공익법인을 위해 그런 기업 때문에 전체가 매도돼서도 안되지만 눈감아서도 안된다고 본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건강성을 높이기 위해 활동하는 미디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 하지만 우리의 지향점인 것만은 분명하다.

Q. 기업의 사회적 가치, 혹은 역할이라는 것이 계량화가 가능한 분야인가? 실적은 혹은 수치로 움직이는 기업의 매커니즘에서 낭비 혹은 허울뿐인 영광 아닌가?

A.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단순하게 보면 특정 단체에 기부하고 홍보하는 형태는 지났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중 일부일 뿐이다. 현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 하자면 글로벌 하게는 ESG(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빼놓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겠지만 또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과거에는 기업이 생산자 입장에서 유통사와 소비자를 고려하는 상품 설계를 했으나 지금은 소비자가 아니어도 고려하고 배려해야 하는 세상이다. 즉 제품의 직접 소비자는 아니지만 제품에 영향을 미치는 미래의 잠재고객이 극단적으로 확대 됐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Q. 추상적이다. 실제 사례를 들어 좀 더 자세히 들을 수는 없나?

A. 글로벌 펀드 또는 운용사의 경우를 들어보면 위에서 언급한 ESG분야의 이행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투자를 집행 하거나 자금을 회수한다. 예컨대 석탄개발이나 석탄 산업에 은행의 대규모 투자 또는 대출이 집행되면 은행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 하거나 지분 투자를 철수한다. 결국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산업에 투자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아주 작은 기업 활동까지 살피는 것은 어렵겠지만 충분히 계량이 가능하고 미주 유럽에서는 매년 관련 지표를 발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상장 기업의 경우 주주활동으로 이어져 기업 활동에 사회적 책임에 반하는 제품 생산과 원가 활용을 하는 경우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기업의 이익을 어떻게 사회에 환원 하는지 까지 세세하게 밝힌다.

Q. 이번에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그에 대한 가치있는 일들에 대해 백서를 발간한 것으로 안다. 어떤 내용들이 담긴 것인가?

A. 이번 백서는 2019년 대한민국 기업 공익법인의 활동을 총 정리해 건강한 기여문화를 목표로 기획됐다. 아울러 한국 공익법인의 지난 반세기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기 위한 시도라고 봐줬으면 한다.

모든 공익법인을 담지는 못했다. 이번 공익법인 백서는 공정위가 선정한 대기업 집단 소속 기업의 165개 공익법인(상증세법상 공익법인) 과 준 대기업집단 공익법인 중에 ICT분야 기업의 일부 공익법인을 담았다. 개별 공익법인의 지배구조와 자본현황, 연간 수익과 발생한 수익을 사용하는 목적사업 수행실적 등을 담았다.

Q. 전중연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아시아경제신문 등 다양한 언론의 디지털 미디어 전략에 대한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그같은 경험이 미디어SR에 어떻게 접목되나?

A. 글쎄 그 경험이 어떻게 접목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각각의 조직 환경도 다르고 DNA가 완전히 다르다. 그 안에서 기존의 조직을 빌드업 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그에 걸맞은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배운 것을 토대로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

어느 조직이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엉뚱하게 내부의 반대에 막히는 경우가 많다. 웃기는 일이지만 세상의 모든 조직이 겪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유의미한 성장을 만들어 내면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그것을 얻게 된다.

Q. 그 간의 경험이 어떻게든 미디어SR을 이끌어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로 들린다?

A. 그렇다. 또 다른 도전을 할 때 더 이상 두려움은 없다. 충분히 예측 가능 하니까. 두려움은 예측하지 못하는데서 온다.

다양한 경험은 골퍼의 핸디처럼 아스팔트도 뚫고 나온다. 미디어 벤처라고 생각하면 그냥 쉽다. 조직이 갖춰지는 때까지 다양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건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모자란 부분 때문에 화가 나는 부분도 있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 있다.

Q. 그럼 미디어SR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나?

A. 기성 미디어와 다른 거 없다. 인터넷 경제신문을 운영하는 사업자다. 하지만 SR의 사회적 책임을 표방하는 언론에 맞는 수익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어렵겠지만 팩트에 기반하고 윤리와 언론의 책임의식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차별화된 언론으로 구조를 단단히 하고 싶다. 일반 기업도 마찬가지고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와 경영을 책임지는 사람들에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시대다.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고 주주에 환원하는 역할에서 기업이 사업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관련되는 사회구성원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뿐 아니라 잠재고객을 넘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대다. 기업이 많은 이익을 내는 것만으로는 존경받지 못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모든 과정이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사회적 기여에 노력하는 기업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A. 기업의 사회기여는 단순히 어려운 이웃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시혜적 활동이 아니다.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기업가치도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사업영역도 발굴된다. 공유가치창출(CSV)이라는 용어가 기업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가는 이유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에 조금 더 집중할 때 지속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믿음이 확산되기 바란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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