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아시아나 대신 이스타 인수..왜?
제주항공, 아시아나 대신 이스타 인수..왜?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9.12.18 16:50
  • 최종수정 2019.12.19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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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700억에 이스타홀딩스 지분 인수 양해각서
한투증권 "항공업, 규모의 경제 달성과 업계 구조조정 여부 점검해야"
한중 간 여객, 화물편이 증설된 가운데 운수 배분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기업으로 제주항공이 거론됐다.<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아시아나 대신 국내 LCC업계 5위권인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18일 공시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구주 및 신주를 인수하여 대상회사의 경영권을 취득하고자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인수 주식수는 497만주로 전체 지분의 51.17%이다.

매각 금액은 약 700억으로 실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실사는 12월 26일부터 1월 9일까지 진행되며 12월 31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를 인수한 가운데 LCC업계에서도 인수합병의 바람이 부는 것은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환율과 유가 등 거시변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항공업계가 일본 여행객 급감이라는 이슈까지 겹쳐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업계 자체의 구조조정이 여러모로 빨라질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달 6일 발행된 최고운‧이정은 한국투자증권의 항공업 보고서는 “올해 항공사들은 변곡점에 놓여있다”며 “양대 국적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는 지배구조에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고 LCC(저비용항공사)들은 규모의 경제에 대해 과신했던 결과로 과잉공급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LCC업계는 노선 통합과 경영 효율화,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감소에 주력하면서 덩치를 키울 필요가 절실해 진 상태라는 분석이다. 또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추가 인수 합병을 통한 구조조정 지속 가능성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보고서는 또 “이익 턴어라운드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시작으로 시장 재편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에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항공사들이 어려운 국면을 맞아 업계 재편이 가속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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