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실상 연임… 회추위 “채용비리 재판 관련 리스크 충분히 검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실상 연임… 회추위 “채용비리 재판 관련 리스크 충분히 검토"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2.13 16:59
  • 최종수정 2019.12.13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용병 회장 내달 채용비리 재판 1심 선고
법적 리스크보다 경영 실적에 초점 맞춘 회추위
위성호 “그룹에서 불러준다면 충분한 역할하겠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금융감독원은 채용비리 관련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조용병 회장에 대해 '법적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지만 회장추천위원회는 법률 리스크 보다는 조 회장의 경영 성과를 높이 평가, 반영했다.

신한금융지주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본사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조 회장을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날 회의는 △조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 후보의 경영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회 결과를 리뷰한 후 후보자들을 심층 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면접 절차가 종료된 후 위원간의 최종 심의와 투표를 거쳐 조 회장을 만장일치로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조용병 후보가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췄다”며 “특히 지난 3년간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 등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을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끄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조 후보가 신한의 1등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하여 조직의 변화를 리드하며 글로벌, 디지털 등 신시장을 개척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선정 사유를 설명했다.

금감원이 지적한 채용비리 재판 관련 조 회장의 법률리스크에 대해서는 “회추위 과정에서 법률리스크를 충분히 따졌다”면서 “채용비리 재판과 차기 회장 경선 일정이 당겨진 것은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임기간인 2015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신입사원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조 회장의 채용비리 재판은 오는 18일 검찰 구형을 거쳐 내달 1심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재판 기간 동안 법정 구속 등 유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해서는 “이사회 규정상 이사들은 언제든 대표이사 유고 시 대표이사를 해임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답했다.

또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등도 위험관리를 통해 판매를 자제했다"면서 "오렌지라이프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는 염가매수차익을 계산하지 않는 등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건전한 경영 방식을 펼쳤음에도 높은 실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회추위의 경영성과 중심 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로 추천된 조 회장은 이날 오후 개최된 이사회에서도 후보 추천에 대한 적정성 심의,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됐다. 최종 확정된 대표이사 회장 후보는 오는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한편 3년 전과 이날까지도 신한금융 회장 자리를 놓고 조 회장과 맞붙었던 위성호 전 행장은 "(회장이 되지 않더라도) 그룹에서 저를 활용하겠다고 한다면 충분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