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흥아해운, 주력 컨테이너사업 매각…기초체력 약화 우려
[인포클릭]흥아해운, 주력 컨테이너사업 매각…기초체력 약화 우려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12.11 09:16
  • 최종수정 2019.12.10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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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줄하락…비우호적 업황, 유동성 리스크 확대 불가피
사진= 흥아해운
사진= 흥아해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컨테이너 해운선사 흥아해운의 신용도가 줄하락했다. 매출의 90%를 담당해온 컨테이너사업을 매각한 영향이다. 주력 사업이 사라지자 기초체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황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구계획 이행도 지연되면서 유동성 리스크의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흥아해운의 장기신용등급을 B0에서 B-로 한 노치(notch) 떨어뜨렸다. 등급전망(outlook·아웃룩)은 ‘부정적’이다. 추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하는 셈이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나이스신용평가와 유사한 의견을 내놨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3일 흥하해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에서 B0로 하향했다. 마찬가지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간 신용등급 스플릿(불일치·split)이 존재하지만 큰 줄기는 동일하게 볼 수 있다.

두 신용평가사의 등급 논거의 핵심은 컨테이너사업부 매각이다. 흥아해운은 컨테이너선사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 흥아해운컨테이너의 지분 90%를 오는 10일부로 처분키로 했다. 거래상대방은 장금상선이며, 처분액은 360억원이다. 흥아해운은 컨테이너선사업 관련 해외자회사 지분 역시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금액은 100억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5년 흥아해운의 매출 가운데 약 90% 정도가 컨테이너선사업에서 창출됐다.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선사업 매각으로 향후 사업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신용평가사의 입장이다.

김봉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흥아해운이 컨테이너선사업을 매각할 경우 매출은 큰 폭으로 축소하고 사업기반이 크게 약화될 전망”이라며 “컨테이너선사업 매각으로 흥아해운은 탱커선사업만을 영위할 것으로 예상하며, 업황부진과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 등 부정적 요인이 있기 때문에 향후 탱커선 영업실적의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리스크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흥아해운은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사 국보, 에이치브이물류안성 지분을 매각하는 등 자구활동을 진행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회사채 인수(올 4월, 9월 총 400억원)으 정책적 지원이 이뤄졌으나, 정부의 대책 역시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흥아해운 경우 관계사지분 매각 등 자체 자구계획도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유동성 위험이 확대됐다”며 “흥아해운의 과중한 단기상환 부담을 고려할 때, 원활한 자구계획 이행이 전제되지 않으면 유동성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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