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국동, 매출채권 악몽 되살아나나…주 거래처 파산에 대손 인식, 실적 불확실성 급증
[인포클릭]국동, 매출채권 악몽 되살아나나…주 거래처 파산에 대손 인식, 실적 불확실성 급증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12.09 10:48
  • 최종수정 2019.12.10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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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 국동 본사 전경. 사진= 국동
서울 동대문 국동 본사 전경. 사진= 국동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글로벌 의류 전문 주문자위탁생산(OEM) 기업 국동이 매출채권에 다시금 발목 잡히는 모양새다. 주요 고객처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매출채권 회수가 불확실해진 상황에서다.

올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매출채권 대손 인식에 의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2017년과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업 환경 역시 비우호적이 심화되고 있어 실적 불확실성이 급증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결 기준 올 3분기 국동의 매출액은 173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국동은 올 들어 상반기까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 3분기 들어 적자로 전환했다.

올 3분기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은 매출채권 대손이다. 국동의 주요 거래처로 꼽히는 포에버(forever)21의 파산보호신청에 따른 것이다. 국동의 지난해 매출에서 포에버21은 21% 정도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동의 고객 가운데 칼하트(carhartt, 2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 기여도를 기록한 곳이다. 국동은 보유하고 있던 포에버21의 매출채권에 대해 올 3분기 74억원어치 대손을 인식한 것으로 파악된다. 적잖은 규모의 매출채권 대손이 발생하면서 올해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고된 것으로 분석된다.

조정표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국동이 올해 다시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환율효과는 실적에 긍정적이나 수주 거래처별 물량변동이 나타나는 가운데, 채권 부실화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안정화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동은 과거 매출채권 대손의 부정적 영향력을 체감한 바 있다. 국동은 2017년 106억원 규모의 매출채권 대손을 인식했다. 마찬가지로 주요 거래업체인 드림어패럴이 부도를 맞은 탓이다. 국동은 2016년까지 5%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오다, 2017년 매출채권 부실에 따라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신규수주 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처지에 놓였다.

조 애널리스트는 “국동은 경쟁업체에 비해 생산능력 및 수주 규모가 작고, 다수의 거래처에 대해 중하위권의 벤더 지위를 보유하고 있어 발주처에 대한 가격교섭력이 다소 열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바이어별 매출 변동폭이 커진 가운데, 주요 거래처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인해 수주량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재무안정성은 비교적 양호하다. 올 3분기 말 현재 국동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392억원, 253억원이다. 올 3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은 각각 103.9%, 30.5%다. 올 상반기 주주배정방식의 유상증자(약 185억원 규모)를 단행하면서 재무지표를 관리하는 모습이다.

다만 운전자본·투자 부담은 재무건전성의 위험요소로 거론된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동은 인도네시아 해외생산법인 등에 대한 설비투자 부담과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다소 열위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생산법인 관련 설비투자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의 유의미한 개선을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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