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회 주목! 이리포트] 메리츠종금증권 노우호 연구원 "2020년 정유/화학 '생존'"
[51회 주목! 이리포트] 메리츠종금증권 노우호 연구원 "2020년 정유/화학 '생존'"
  • 손현정 기자
  • 승인 2019.12.09 13:07
  • 최종수정 2019.12.09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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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손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주목 이리포트입니다. 지난밤 오펙+는 석유의 추가 감산을 결정했고 사우디는 아람코의 공모가를 밴드 상단인 32리알로 정한 뒤 11일 상장을 앞둔 가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이 뉴스에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유화학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한데요. 2020년 산업 전망 시리즈 오늘은 정유/화학 업종 짚어보겠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 노우호 연구원의 리포트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 정유화학 2020년 전망_노우호 연구원

제목은 "생존" 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부터 2020년 전망 시리즈를 내놓고 있습니다. 노 연구원은 정유보다 화학 업종의 다운사이클을 예상하며,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그럼 먼저 내년 예상되는 변수와 그에 따른 전망 체크해보겠습니다. 

2020년 정유/화학 전망 시나리오

정유업은 일단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유가와 중동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글로벌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유지된다면,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또한 수익성 한계기업들의 감산 정책이 지속된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석유화학 산업에 있어서는 투자의견 '비중축소'를 제시했습니다. 주요 변수로는 유가/중동 리스크와 함께 글로벌 공급전망, 중국의 경기부양, 미중 무역분쟁을 들 수 있는데요. 미중 무역분쟁이 점진적으로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내년에도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합니다. 다만,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로 수요 반등의 돌파구가 나올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그럼 먼저 화학 업종부터 구체적인 내용 짚어보시죠. 낙관적인 수요를 경계할 필요가 있고, 공급 과잉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합니다. 2020년 석유화학 업황을 다소 비관적으로 내다봤는데요. 주요 국가의 경기 성장률 둔화, 공급량 증가에 따른 공급 압박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 글로벌과 중국의 경기 성장률을 각각 +3.2%, +6.0%를 전망, 경기 성장세 둔화에 따라 화학 수요 탄성계수를 +1.0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공급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 부담스러운 상황이죠. 석유화학은 공급과 수요에 업황이 결정되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입니다. 2020년 글로벌 에틸렌 신규 증설이 늘어나며, 수급 부담이 가중될 전망인데요. 과거 화학업황에 긍정적 전망의 근거는 수요 논리였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가속화된 대외변수 불확실성에 연계된 수요 부진으로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량 증가분을 흡수하기엔 빠듯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석유화학 헤게모니는 원가 경쟁력으로 이뤄집니다. 이 점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크게 불리한 상황인데요. 왼쪽 그림을 보면 나프타와 에탄의 가격 괴리도를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나프타에서 에틸렌을 추출해서 사용하는 반면, 미국은 셰일가스에서 바로 에탄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 제조 원가를 비교해 보면 미국이 원가 자체가 낮은 데다 제품가격에서 차이가 나니 오른쪽 그림 처럼, 에틸렌 다운스트림의 대표 제품 HDPE 수익에서도 차이가 크게 발생합니다.

 월등히 낮은 미국 원가로 만든 화학제품과, 그렇지 못한 동북아 화학제품의 수익성 차이가 나타나는 겁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에틸렌을 비롯한 전 제품들의 수익성 둔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편 정유업종은 생존 전략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업황 부진 장기화 전망을 근거로 향후 공급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데요. 향후 글로벌 석유화학 증설을 주도하는 주체가 아시아, 즉 중동, 중국, 한국인데. 장기 저유가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는 비석유부문 발전이 생존 차원에서 필수 전략인 셈입니다.

 위 표를 보면, 사우디/오만의 균형재정 유가 수준은 현재 유가를 훨씬 상회합니다. 다시말해, 이 정도 수준의 유가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재정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건데요. 따라서 정유업계는 비석유화학부문으로 개편하려는 움직임 활발합니다. 다운스트림 확대기조로 가고 있은 상황에서, 비석유부문 산업으로 재정확보는 이들에게 생존의 문제로 직결된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사우디 비전 2030입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 일환으로 아람코가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요. 비전 2030의 재원 확보 방법은 사우디 아람코 상장(IPO)을 통한 자금확보입니다. 아람코는 어제 공모가를 정하고, 다음주로 상장이 임박한 상황입니다. 

아람코는 사우디 타다울 거래소에 11일 상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모가 1조 7천억 달러는 예상보다 상회한 수준입니다. 상장 시 미국 애플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어 글로벌 1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주목! 이리포트 요약합니다.

화학, 수요 낙관 경계 & 공급 과잉 지속
미국 대비 낮은 원가 경쟁력
투자의견: Underweight (비중축소)

정유, 장기 저유가 불가피-> 탈 석유화
사우디 아람코 다음주 상장 주목
투자의견: Overweight (비중확대)

관심종목: SK이노베이션, S-Oil, LG화학, 한화케미칼, 코오롱인더

손현정 기자 sonhj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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