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노사 임금협상 진통… 사무금융노조 “사측 대표교섭 거부”
증권업 노사 임금협상 진통… 사무금융노조 “사측 대표교섭 거부”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2.03 11:17
  • 최종수정 2019.12.03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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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2019년 산별중앙교섭 대표교섭에 사측 대표이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노측 대표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지난달 26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2019년 산별중앙교섭 대표교섭에 사측 대표이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노측 대표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올해 산별중앙교섭이 임금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사측이 대표교섭을 거부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사무금융노조에 따르면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등 산별중앙교섭에 참여하는 8개 증권사 노사는 지난 5월 29일 산별중앙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15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실무협상에서 통일단체협약과 관련해 이견차를 좁히며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노조 측은 “임금협상에 대해 사측이 계속 1%대 인상률을 고집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렀다”며 “노조 증권업종본부가 실무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한 차례 무산됐던 대표교섭을 다시 요구하자 사측은 11월 18일 ‘2%+일시금 200만원’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본부는 최근 기록을 경신하는 증권사들의 높은 당기순이익과 이익률을 고려하면 임금인상률이 지난해 3.2%+200만원보다 높은 ‘3.3%+∝’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8개 증권사 중에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가장 높은 곳은 11.7%를 기록했고, 올해 2분기에는 18.7%, 3분기에는 15.7%에 육박했다.

또한 8개 증권사는 지난해 평균 ROE 6.98%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2분기 평균 ROE 10.4%, 3분기 평균 ROE는 9.1%로 지난해보다 4%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본부는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직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자리를 양보하기까지 했는데 회사가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며 성장할 때도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강요하는 것은 파렴치한 행동”이라면서 “회사가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는 데 있어 절대적 기여를 한 직원들에게 그에 걸맞은 정당한 보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본부는 실무교섭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머물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 12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사측에 대표교섭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측은 두 차례 대표교섭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

본부는 사측의 대표교섭 거부에 맞서 지난달 27일부터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각사 앞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피켓시위와 대표이사 면담 투쟁을 펼치고 있다. 본부는 사측이 대표교섭을 계속 거부한다면 투쟁 수위를 점차 높여가며 법적, 물리적 수단을 총동원하여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본부는 인포스탁데일리에 “소모적 갈등으로 노사관계를 후퇴시키고 조합원들과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기 보다는 노사 간 진전된 대화를 통해 발전적 노사관계를 만들고, 조합원들과 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여 궁극적으로 증권 산업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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