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2금융권 대출 ‘사상최대’… 대출 비중 '제조업'보다 많아
자영업자 2금융권 대출 ‘사상최대’… 대출 비중 '제조업'보다 많아
  • 이강욱 전문기자
  • 승인 2019.11.28 09:46
  • 최종수정 2019.11.28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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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간 12조원 도소매 숙박음식 증가율 최고치
그래프= 한국은행
그래프= 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금융권에서 빌린 대출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의 대출금이 역대 최대폭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나 음식점 등 서비스업 중심의 자영업자는 ‘빚’으로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9년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3분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은 12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조3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매분기별 8조원대 증가규모를 나타냈던 비은행대출은 2분기들어서면서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3분기까지 비은행대출의 잔액은 26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산업은 서비스업을 중심을 한 자영업자들이다. 지난 석달간(7월~9월) 예금은행 대출은 6조6000억원 증가한 반면, 비은행 대출은 9조6000억원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도•소매업에서 최근 석달간 늘어난 규모만 3423억7000만원이다. 전체 잔액은 3조9678억원으로 전체 비은행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0%에 달한다. 이는 전체 제조업(12.4%)보다 앞서는 규모다.

숙박과 음식업 증가규모도 우려스럽다. 지난해 매분기별 800억원 수준의 증가세는 올해 1분기 64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고 2분기에 들어서면서 900억원대로 치솟았다. 3분기 증가규모는 910조9000억원으로 2개분기 연속으로 900억원 증가율을 나타냈다.

심각하게 바라봐야 하는 점은 전체 서비스업 비중이다. 2금융권 대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4.1%다. 예금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6.9%로 서비스업은 전체 산업별 대출에서 절반을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예금은행의 서비스업 대출은 지난해 3분기(1조1733억원) 정점을 찍은 뒤 증가율이 오르내리지만 하락 추세인데 반해 비은행 서비스업대출은 지난해 3분기(6267억원) 이후 오름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예금은행에서 대출이 막히면서 2금융권으로 눈을 들리고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그동안 침체기였던 건설업은 올해 3분기 대출금이 증가폭이 늘었다. 2분기 마이너스였던 종합건설업은 1조1000억원, 전문직별공사업 증가폭은 전분기보다 1000억원 줄어든 2000억원 늘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9000억원)이 가장 많았고 시설자금(4000억원)도 소폭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이 8000억원, 비은행대출이 5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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